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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재설화(錦載屑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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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재단상

"우리는 광우병 걱정 없다" ?

산수호학(山叟好學) 2009. 2. 4. 12:14

"우리는 광우병 걱정 없다" ?

광우병 공포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농림부와 농협을 비롯한 7개 유관단체가 일부 신문에 공동명의로 `우리 축산물은 광우병 걱정 없습니다` 란 광고를 게재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광고 내용이 액면 그대로 믿을 만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우리나라는 광우병 발생국가로부터 사료용 육골분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고 반추(反芻)동물에게는 육골분 사료를 사용하지 않으니 안심하라` 는 농림부 등의 주장과는 달리, 국내 소에도 동물성 사료를 먹인 사실이 드러나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광우병 발생소식이 없어 그점에서는 일단 안도할 수 있다. 그러나 발병 가능성이 결코 없다고 단정하거나 안심할 수는 없다. 다른 나라들은 그 가능성 자체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갖가지 노력을 기울여 왔다. 광우병이 제일 먼저 발생한 영국의 경우 지난 88년부터, 미국은 97년부터 동물성 사료를 반추동물에게 먹이는 것을 금지해왔다.

그러나 우리는 반대로 98년부터 음식물 찌거기 사료화 사업을 추진해왔다. 외환위기로 사료값이 폭등한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 효과도 겨냥한 이 사업에, 많은 지방 자치단체들이 적극 참여해 지역에 따라서는 상당한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문제는 그것이 바로 동물성 사료라는 점이다. 음식점의 경우 30%, 일반가정은 5% 정도가 동물성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농림부는 작년 말에야 비로소 동물성 사료를 반추동물에게 먹이지 못하도록 금지했으니 그동안 우리는 광우병에 대해 무방비 상태였던 셈이다. 우리 축산물을 안심하고 드시라고 국민에게 권고하기 이전에 안심할 수 있는 축산환경을 조성하는데 힘썼어야 하나 이를 소홀히한 것이다.

`우육골분(牛肉骨粉) 소동` 은 우리 정부의 안이하고 무책임한 대처방식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구미각국이 광우병 공포에 휩싸여 동분서주하고 있음에도 `우리는 안전하다` 며 딴전만 피우고 있다가 영국선데이 타임스지가 우육골분을 한국에 수출한 사실을 보도하자 허겁지겁 "수입은 했지만 사료용이 아니었다" 며 해명하기에 바빴다. 만약 소 한 마리라도 광우병에 걸리게 되면 우리나라 축산업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더 이상 뒷북만 치지 말고 범정부 차원의 비상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이유가 거기에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경우든 광우병 관계를 속이거나 국민에게 알리지 않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자료:조선일보사설, 2001.2.6> 

광우병 발병증상

광우병에 걸린 소의 뇌조직은 스펀지처럼 구멍이 숭숭 뚫리고 흐물흐물해진다. 이런 이유로 광우병의 의학명칭도 우(牛)해면양뇌증(BSE;Bovine Spongiform Encephalopathy). 또 이 병에 걸린 소가 방향감각을 잃고 미친듯이 움직여 일명 광우병(Mad Cow Disease)으로 불린다.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는 `인간 광우병`의 공식명칭은 `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코브병(vCJD)`. 예전부터 인간에게 발생한 `크로이츠펠트.야코브병(CJD)`의 증상이나 뇌조직의 변화가 비슷해 이의 변형으로 분류한다. CJD는 100만명 중 1명꼴로 생기는 희귀병으로,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전염병 형태의 퇴행성 뇌질환이다. 
인간 광우병(vCJD)의 발병 초기에는 식사와 수면습관에 변화가 오면서 몇 주일 안으로 치매증세를 보인다. 또 근육의 경련 등이 오면서 소뇌의 평형감각이 둔화되고 시력을 점차 잃으면서 결국 사망에 이른다. 아직 뚜렷한 치료법이 없으며, 환자의 90%가 1년 이내 사망한다.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 등을 먹지 않으면 감염 가능성은 거의 없어 현재로선 예방이 최선이다. <자료:조선일보,2001.2.7.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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