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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재설화(錦載屑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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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재단상

백성의 역린(逆鱗)을 건드리지 말아요

산수호학(山叟好學) 2009. 2. 4. 22:00

여의주를 물고 하늘을 날면서 신화나 전설 속에 등장하는 신비스러운 상상의 동물, 용(龍).
용에게는 비늘이 달려있는데 딱 한 곳만 제외하고는 모두 같은 방향으로 붙어 있다고 한다.
턱 아래에 직경 한 자쯤 되는 거꾸로 난 비늘(逆鱗)이 하나 있는데, 이것만 건드리지 않으면 용을 다스려서 올라타는 일도 가능하지만, 잘못해서 이를 건드리게 되면 용은 성을 내어 건드린 사람을 해치게 된다고 한다. 
이상은 중국의 한비자(韓非子)라는 사상가의 <세난편(說難篇)>에 전해내려 오는 역린에 관한 고사로서 `역린을 건드렸다` 고 하면 군주의 노여움을 샀다는 뜻으로 쓰이는 의미로 사용되어 왔다.

지금은 임금이나 대통령이 용이 아닌 국민이 용인 시대다.
`정치`라는 상호가 붙은 식당에서 `풀뿌리 민주주의` 와 `직접선거`라는 메뉴로 용을 달래고 용에 올라타서 제멋대로 천하를 좌지우지하는 것은 좋지만, 여야 할 것없이 내가 내라는 생각이 갈 때까지 다가서인지 두려움도 모르고 자꾸 국민의 역린을 건드리는 형국이라 안타까울 뿐이다. 

몸 전체가 역린 같아서 이유도 없이 성내고 노여워하는 사람도 많지만,
부모의 역린만 있는 것이 아니고 자식의 역린도 있으며,
사장의 역린만 있는 것이 아니라 노동자의 역린도 있기 마련이고,
가르치는 사람의 역린 뿐만 아니라 배우는 사람의 역린 또한 있다.

이와 같은 사실을 안다면 같은 방향으로 난 비늘을 사랑과 존경하는 마음으로 아껴주고 쓰다듬어 주면서 제사람으로 만들려고 노력해야지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각 개인에게 고유하게 숨어있는 `거슬러 난 비늘` 만은 건드리지 않도록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는 노력은 해야하지 않을까?

오늘 하루를 살면서 내 옆의 이웃, 동료의 역린은 건드리지 않았는가?
남이 나의 역린을 건드린다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반성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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