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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재설화(錦載屑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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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재단상

사람이라고 다 사람입니까 ?

산수호학(山叟好學) 2009. 2. 4. 10:52

사람이라고 다 사람입니까 ?

이솝이 어렸을 때의 일이라고 한다. 선생님이 이솝에게 공중목욕탕에 사람들이 많은가를 알아보고 오라고 시켰다. 한참 후에 돌아온 이솝은 " 한 사람 밖에 없다 " 고 보고했다. 선생님은 그러면 됐다면서 이솝을 비롯한 제자들을 데리고 목욕을 하러 공중목욕탕에 갔다. 이솝의 말과는 달리 목욕탕은 발을 들여 놓을 틈도 없을 만큼 초만원이었다. 놀란 선생님이 이솝에게 물었다. 도대체 이게 어찌된 일이냐 ? 

이솝은 대답하기를, 제가 왔을 때 목욕탕 정문 입구에 큰 돌이 하나 버티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걸려 넘어지고 발을 채이곤 했습니다. 아무도 그 돌을 치우지않고 피해서 목욕탕으로 들어 갔습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한 사람이 혼자서 땀을 뻘뻘 흘리며 돌을 치워놓고 목욕탕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사람이라고 다 사람입니까 ? 

제 눈에는 그 돌을 치운 <그사람> 만이 사람으로 보여 목욕탕에는 "사람은 한 명 밖에 없다" 고 한 것입니다.

B.C. 6세기의 사람인 이솝이 다시 살아나서 우리들의 일상적 생활 속을 들여다본다면, 과연 이솝의 눈에는 몇 사람이 사람으로 보일까, 궁금하다. 

화장실을 사용하고 나서 물을 내리지 않은채 바로 나가버린다든지, 깜박이 신호를 넣지도 않고 마구 끼어든다든지, 양보한 운전자에 대한 감사의 손짓 하나 없이 제 운전실력이라고 치부한다든지, 공공장소에서 주변사람에 대한 조그마한 배려없이 담배를 피워된다든지, 교실과 같은 교육시설인 학교 운동장을 주차장화하는데 찬성하는 공무원이 있다든지, 공공시설물을 자기 것이 아니라고 마구 낭비하고 소비한다든지, 고속도로 주행 중 무심코 쓰레기를 버린다든지, 때와 장소가릴 것없이 제 편한 대로 휴대폰통화로 타인에게 불편과 짜증을 내게 한다든지, 그외 기타 등등... 

이솝의 눈에 사람으로 보이지 않을 사람은 너무 많다. 문제를 똑바로 직시할 수 있는 날카로운 눈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먼저 무엇이든 담아넣을 수 있는 큰 그릇(大器)을 만드는 데 일차적으로 교육은 투자해야할 것이고, 그런 후에 사람다운 사람으로서 생각할 수 있고 행동할 수 있는 된사람을 길러는 데 전력을 쏟아야 할 것이며, 마지막으로 그릇과 인격과 덕이 충만하면, 지식을 쌓게하고 지혜를 가지도록 신경을 쓰야하지 않을까.

뭔가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 듬은 왜 일까. 나는 바로 가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내 옆의 사람도 바로 가고 있는 것일까. 사람은 <생각>에서 왔다고 한다. 바르게, 옳게 생각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훈련과 신념이 필요하다. 사이버도 중요하고 디지털도 중요하고 인터넷도 중요하고 변화에 적응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사람의 눈에 온통 사람이 보이는 교육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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