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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재설화(錦載屑話)
저리로 쭉 가면 됩니다 본문
어느 고등학교에서 내가 보고 들었던 순간의 장면이 기억난다.
학생의 어머니가 학교 본관쪽으로 급하게 걸어오시면서 마침 그 앞에 서 있던 행정실장이라는 사람에게 묻길,
" 선생님, 3학년 7반 교실 갈려면 어디로 가야합니까 ?"
답변이 문자 그대로 가관(可觀)이었다.
본관 쪽을 가리키면서 '저리로 쭉 가면 됩니다.'
처음 방문하셨으니 당연히 물은 것인데, 1층인지, 2층인지 혹은 계단 중심으로 오른쪽인지, 왼쪽인지 좀 친절하게 응대하면 배가 아픈지, 아님 입이 아픈지 모르겠고, 참 기가 막히는 순간이었다.
그넘의 싸가지와 거만하고 오만방자함을 어찌할꾜......
마침 그 때 용무를 보고 본관 안쪽에 내가 서 있었기 때문에 그 광경을 보고 듣게 된 것이다. 그 어머니께서 뭔가 급하신지 신발을 벗고 맨발로 찾아갈려는 모습이 같은 학부모 입장에서 안타까워 "어머니, 신발장에 실내화가 있으니 싣으시고 3학년 7반 교실은 2층에 있으며 계단 올라가면서 자연스럽게 오른쪽으로 도시면 보일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애가 챙겨야 할 물품을 가지고 가지 않았어요.' 하며 미소와 함께 가볍게 인사를 나누었다.
학생들 한테는 선생님들께 '공손하게 인사를 해라. 예의를 지켜라. 친절하게 해라. 고운 말을 쓰도록 해라. 질서를 지켜라.' 등등...... 교육을 시키면서도 정작 학교 교직원들은 자기들 학교 교문 안에 이런저런 볼 일로 방문한 학부모에게 먼저 따뜻하게 인사를 한다든지, 친절하게 안내하는 경우는 참 보기 드물다.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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