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호학(山叟好學) 2015. 5. 4. 10:33

설시(舌詩)

-풍도(馮道)

口是禍​之門,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요

舌是斬身刀, 혀는 몸을 자르는 칼이다

閉口深藏舌,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면

安身處處宇, 가는 곳마다 몸이 편안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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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설시>를 남긴 풍도(馮道)라는 사람은 당나라가 망하고 송나라가 세워질 때까지 다섯 왕조(후당, 후량, 후주, 후진, 후한)에 걸쳐 53년 동안 여덟 개의 성을 가진 열한 명의 임금 (五朝八性十一君)을 섬긴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렇게 긴긴 세월 동안 출세 가도를 행진할 수 있었던 비결이 바로 입과 혀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지금 세상은 위정자든, 장삼이사든 남의 말을 경청하기 보단 자기 말을 너무 많이 하는, 입과 혀가 근질근질해서 죽고 못사는 그런 세태인 것 같습니다.​

말함과 듣기의 균형에 관한 지혜가 필요한 것으로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