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금재설화(錦載屑話)

내 삶의 물수제비 본문

금재단상

내 삶의 물수제비

산수호학(山叟好學) 2015. 5. 4. 10:16

 

물결이 잔잔한 마을 저수지나 냇가에서 한 손에 쥐기 편하고 표면이 넙적하고 얄팍한 수제비 모양의 돌을 찾아서 프로야구단 삼성라이온스의 투수 임창용 선수가 볼을 던지는 자세(언더핸드스로) 처럼 옆으로 던지면 돌이 물 위로 스치듯이 튀기어 가면서 그 자리에 물결 모양이 만들어지는 신기함과 재미에 팔이 아플 때까지 던지고 또 던진다. 바로 '물수제비(stone skipping)'다.

어릴 적 누구나 한번쯤은 해보았던 놀이, 물수제비에 대한 경험과 소중한 추억이 있을 것이다. 필자도 소풍이나 야유회 등을 가서 친구들과 물수제비 놀이를 하던 때가 그립다. 물 위를 튀긴 돌의 횟수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면, 이긴 친구를 업어주거나 가방을 들어주는 것 등의 벌칙도 재미있었던 때가 있었다.

이제는 물수제비 놀이를 예전처럼 많이 볼 수도 없고 할 기회도 좀체 없지만, 내 마음의 연못, 내 인생의 호수 위로 '선택'이란 이름의 돌을 던지는 삶의 물수제비를 매일 던지며 살아가고 있다.

내 마음의 연못, 내 인생의 호수 위로 던진 선택이란 돌이 스치듯 튀기어 갈 때마다 물보라(spray, splash)는 거품 처럼 일어났다 가라앉고, 물결(wave, flow)은 나의 세포, 조직, 기관을 비롯하여 온몸으로 서서히 퍼져간다.

나의 인생에서 헤어짐, 관계맺음, 아픔, 질병, 사고, 퇴직, 졸업과 진학, 취직, 여행, 이사...... 등이라는 물보라가 어떤 물결이 되어 어디로, 얼마만큼, 어떻게 퍼져나갈지를 예상하고 관찰하는 광명의 눈과 지혜의 귀가 필요할 때이다.

내 삶의 물결과 타인의 삶의 물결들이 어우러져서 아름다운 무늬가 만들어지는 새로움과 순수의 시대를 꿈꾸어본다.​

'금재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석전(石顚)  (0) 2015.05.04
모순  (0) 2015.05.04
장무상망(長毋相忘)  (0) 2015.05.04
기생(妓生)과 기생(寄生)  (0) 2015.05.04
음허화동  (0) 2015.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