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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재단상

Forgive not forget

산수호학(山叟好學) 2009. 2. 4. 17:16
사람 몸 받아 한 평생을 살다보면 잊어야 할 것이 있고 잊어서는 아니 될 것이 있다. 마땅히 잊어야 할 것을 깨끗이 잊는 것은 정신건강에도 좋다. 그러나 절대로 잊어서는 아니될 것을 잊는다는 것은 인간으로서 부끄러운 일이고 또 어리석은 일이기도 하다.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일본이라는 나라가 그러하다. 그들은 역사교과서 왜곡을 통해서 과거에 우리에게 가한 모든 기록을 날조하고 그들의 기억 속에서 덮어버리고 파묻어버리려는 잘못을 백주대낮에 자행하고 있다. 일본이라는 나라와 민족이 우리에게 저지른 만행에 대해서는 용서하지만 결코 잊어버려서는 아니 될 존재들이다.

미국의 철학자인 산타야나는 "과거를 기억할 줄 모르는 사람들은 과거를 되풀이하게 된다" 고 하였다. 일본인들은 과거의 실패와 비극과 교훈이라는 역사의 거울을 깨뜨리고 모든 것을 송두리째 잊고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려는 어리석은 짓을 하고 있다.
슬기로운 사람은 경험에서 지혜를 배우듯이 지혜있는 민족은 역사에서 교훈을 얻는다고 한다. 이참에 우리도 한번 신중히 반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하겠다. 우리의 혈관 속에 살아 흘러서 올바른 역사의식을 가지도록 신선한 피를 공급해 주어야 할 우리의 국사(國史)가 학교에서 바르게 교육되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의 의식 속에 아직도 식민사관의 잔재는 남아있지는 않은지에 대해서 말이다.

우리는 우리들 선조의 역사를 TV속 역사 드라마를 통해서 손쉽고 편하게 알아가는지 아니면 우리의 두 눈으로 단 한 줄의 국사라도 읽는 지극한 정성으로 익혀가는지를 우리들 스스로 자문해보고 반성해 보아야 한다.

만일 우리 스스로가 우리의 과거사에 대해서 문외한이 되어가는 것에 대해 자진해서 두 눈 감아버린다면 무엇을 잊고 무엇을 잊지 않아야 하는지 조차도 모르고 살아가야만 하는 딱한 처지에 놓이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게 된다면, 역사적 지혜는 우리에게 점점 멀어져 갈 것임은 자명한 노릇이다.

용서하고 잊어야 할 것과 용서하지만 잊어버리지 않는(forgive not forget) 것을 가릴줄 아는 밝은 눈과 밝은 귀를 가진 지혜인이 되도록 우리 스스로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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