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재단상
제정신, 군인정신 그리고 코드정신
산수호학(山叟好學)
2009. 2. 4. 22:26
제정신이란 상식(common sense)과 양식이 통하면서 나와 남을 배려하고 어울릴 수 있는 올바른 생각과 행동을 가진 국민 대다수의 정신을 말한다. 제정신이 아닌 짓을 하면 우리는 '정신이 나갔다' 든지 혹은 '미쳤다' 라고 표현한다.
반면, 군인정신은 군대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국가안보를 수호해야할 사명감으로 충성심을 가진 군인들에게 요구되는 정신이다. 이런 정신은 군훈련, 군생활, 전쟁시에만 필요한 것이다. 만일 군인정신이 군울타리를 벗어나 사회문제까지 깊숙히 개입하게 되면 종국엔 혁명정신으로 오염되어 제정신을 가진 국민을 괴롭히게 된다.
마지막으로 코드정신은 피아를 식별하는 정신, 즉 아군과 적군, 내편과 네편을 편가르고, 좌와 우를 구분짓는 정신이다. 내 생각만 옳다고 여기는 아주 위험한 정신이다. 그래서 코드정신으로 무장한 사람들은 온유함과 넉넉함이 부족하고, 자신과 생각을 달리하는 사람들을 포용하지 못하며, 생각과 철학, 이념이 다른 사람과 집단과는 대화를 하지 못한다.
코드정신을 가진 이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배아픈 문제'만 파헤치게 되고 국민의 '배고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밥통은 코드를 잘못 끼워 태워버리는 어리석은 행위를 하고 만다.
이런 정신을 가진 사람들에게 중국의 사상가 묵자는 묻는다.
"위정자들은 음식은 손맛 좋은 요리사에게, 옷은 솜씨 좋은 재봉사에게 반드시 맡기면서도 국가를 다스리는 일에는 연고 등을 생각해 가장 능력있는 인물을 쓰지 않는다. 그들에게 국가 따위는 음식이나 옷에 비하면 사소한 것에 지나지 않는 것인가?"
대한민국이라는 태극호를 이끌어갈 선장과 그가 뽑은 선원들 그리고 바다라는 이름의 국민들이 모두 제정신이 되고 합심하여 세계를 향해서 힘차게 항해할 날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