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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재설화(錦載屑話)

음란한 마음을 품은 익시온 본문

산수호학

음란한 마음을 품은 익시온

산수호학(山叟好學) 2013. 8. 15. 07:33

 

 

 

 

고대 그리스 올륌포스의 제왕, 제우스에게는 메티스, 테미스, 에우뤼노메, 데메테르, 므네모쉬네, 레토와 같은 여럿 아내들이 있었지만, 그의 정실 부인은 헤라이다.

제우스는 뻐꾸기로 변하여 헤라의 품 안으로 날아들어가 그녀를 차지하였다는 이야기(이 모습은 지금은 무너져 버린 올륌피아의 헤라 신전에 彫像으로 새겨져 있었다고 한다. 올림픽 경기 전에 성화를 채화할 때 배경에 보이는 것이 이 헤라 신전의 일부 남은 기둥들이다)가 전해진다.

 

헤라는 머리에 관을 쓰고 손에 홀을 들고 있는 모습(르네상스 이후에는 주로 공작을 데리고 나타나는 것으로 되어 있음)을 보인다. 이 여신의 주된 역할은 결혼을 보호하고 젊은이들을 양육하는 것이었다.

 

헤라는 자기를 영광스럽게 하는 이름을 가진 헤라클레스('헤라의 영광')가 아기일 때 두 마리 큰 뱀을 아기 요람에 보내 해코지하려고 했지만, 아기 헤라클레스는 두려워하기는 커녕 오히려 그 뱀 두 마리를 잡아 죽인다.

 

아기 헤라클레스를 불멸의 존재로 만들고 싶었던 제우스는 헤라가 잠든 틈을 타서 아기를 헤라의 가슴에 뉘어 젖을 먹게 한다. 그러나 아기가 젖을 너무 세게 빨아서 헤라가 잠에서 깨게 되고, 아기를 가슴에서 떼어내자 그 젖이 하늘로 뿜어져 나와 은하수가 되었다고 한다.

 

아르고스 땅 강물신의 딸(또는 헤라의 여사제) 이오를 발견한 제우스가 구름으로 감싸고서 그녀를 차지한다. 멀리서 남편의 행각을 감시하고 있던 헤라는 그 구름을 수상히 여기고 현장을 급습한다. 이를 눈치 챈 제우스는 얼른 이오를 암소를 변신시킨다. 헤라는 눈이 백 개 달린 존재인 아로고스에게 그 소를 감시케 한다. 자기 애인의 참상을 보다 못한 제우스는 '마이아의 아들' 헤르메스를 보내 아르고스를 죽이게 하고, 헤라는 아르고스의 백 개의 눈을 자신의 상징 동물인 공작의 깃털에 붙여 넣었다. 이것은 공작이 어쩌다가 그렇게 아름다운 무뉘가 들어간 깃털을 갖게 되었는지에 대한 원인설화이다.

 

제우스에게는 위에서 언급된 여신들 외에 에우로페, 이오, 칼리스토와 같은 인간 여성과 너무나 아름답게 생겨서 제우스가 독수리로 변신하여 납치하여 자신의 술 따르는 시동(侍童)으로 삼았다는 토로이아의 왕자 가뉘메데스라는 남자 애인도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헤라에게는 별 연애담이 없다. 다만 범죄행위로 각색된 익시온과의 좌절된 연애담이 있을 뿐이다.

 

익시온은 신들과  가까워서 자주 그들과 함께 식사를 했는데, 제우스의 아내 헤라를 보고 음심(淫心)을 품게 된다. 이를 눈치 챈 제우스가 익시온이 어쩌나 보려고 구름으로 헤라 모습을 만들어서 그에게 접근할 기회를 준다. 익시온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 구름과 동침하여 나중에 케뤼네이아의 사슴을 잡으러간 헤라클레스와 싸우는 반인반마(半人半馬) 켄타우로스(Kentauros ; kenteor가 '찌르다' 이고 aura가 '공기'이니, 켄타우로스들은 '허공을 찔러서 태어난 존재들'이란 뜻) 족속을 탄생시킨다.

익시온은 나중에 제우스에게 붙잡혀서 영원히 불타는 수레바퀴인 태양에 묶이는 형벌을 받는다.

 

<출처> 강대진, 이정호, 신화의 세계, 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부, 2013, pp.5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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