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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호학

피아제와 레프 비고츠키

산수호학(山叟好學) 2013. 10. 11. 20:30

 

 

 

 

 

 

 

 

 

 

1. 피아제와 레프 비고츠키

 

  미국의 대표적인 행동주의 심리학자인 벌허스 프레더릭 스키너와 동시대에 활동한 스위스의 발달심리학자 장 피아제(J. Piaget, 1896 - 1980)는 자신의 세 자녀를 연구 대상으로 삼아 수많은 관찰과 실험을 한 것으로 유명하며,  인간의 인지발달을 4단계, 즉 감각운동기, 전조작기, 구체적 조작기, 형식적 조작기로 구분한 인지발달단계이론은 발달단계이론 가운데 가장 널리 알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학습자와 학습을 이해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이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피아제는 발달(development)을 성숙과 경험간의 상호작용의 산물로 보았으며, 아동은 스스로의 세계를 구조화하고 이해하는 존재이고, 자기 중심적 언어를 사용하는 특징을 나타낸다고 하였다. 또한 피아제는 아동의 인지 발달에 성인의 가르침이 그다지 중요한 변인이 아니라고 생각했으며, 대신에 자신의 세계를 지각하는 아동 스스로의 능동적이고 독립적인 노력을 강조했다.

 

그런데, 아동의 인지와 관련하여 피아제의 입장과 상당히 다른 견해를 피력한 구소련의 심리학자가 있었다. 바로 피아제와 같은 해인 1896년에 태어난 레프 비고츠키(Lev Semenovich Vygotsky, 1896-1934)이다. 37세의 짧은 생애를 산 그를 두고 교육심리학 관계자와 연구자들은  '심리학계의 모차르트'로 부른다.

 

2. 비고츠키의 사회문화이론

 

  발달 연구에 있어서 최근 동향의 특징은 문화와 상황에 대한 높은 관심을 가지는 것인데, 이에는 적응, 생존, 행동의 가치 그리고 진화론적 역사 등에 관심을 갖는 행동생물학과 확장된 환경과 아동과의 상화작용을 중시하는 U. Bronfenbrenner의 생태이론 및 비고츠키의 사회문화이론이 있다.

 

비고츠키는 문화가 다음 세대에 전달되는 방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문화적으로 의미있는 행동을 습득하는데 있어서 아동과 성인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강조한다. 그에 따르면, 아동과 성인간의 의사소통은 아동의 사고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본다. 비고스키는 아동이 능동적이고 구성력 있는 존재라는 피아제의 의견에 동의하지만, 그는 아동의 인지 발달이 성인이나 보다 성숙한 동료가 아동들에게 새로운 과제를 시도하도록 하는 사회적 중재 과정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리고 비고츠키는 모든 아동이 동일한 단계를 거쳐 발달하는 존재로 생각하지 않고, 사회적 상호작용이 아동의 사고와 행동에 있어 지속적이고 단계적인 변화를 가져온다고 가정한다.

 

3. 비고츠키의 인지발달이론

 

  아동은 스스로의 세계를 구조화하고 이해하는 존재라고 생각하는 피아제와는 달리 비고스키는 아동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영향을 받으며 성장하는 사회적 존재임을 강조함으로써 인간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 사회, 문화, 역사적인 측면을 제시한다. 그에 따르면, 인간의 정신은 독립적 활동이 아니라 사회 학습의 결과이며, 일상에서의 과제해결은 성인이나 혹은 뛰어난 동료와의 대화로부터 영향을 받는다. 이처럼 사회의 보다 성숙한 구성원들이 상호작용하는 동안 자신의 문화에 적합한 인지 과정이 아동에게 전이된다. 따라서 비고츠키는 상호작용에 필수 요소인 언어의 습득을 아동 발달에 가장 중요한 변인으로 생각한다.

 

 1) 사고와 언어

 

 피아제와는 달리 비고츠키는 자기중심적 언어의 사용이 단순하게 자기만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해결을 위한 사고의 도구하고 생각하였다. 즉 그에 따르면, 독립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한 사고와 언어는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 서로 연합되고, 이러한 연합은 아동이 발달해 가는 과정에서 변화하고 성장한다. 사고가 언어에 반영된다고 피아제가 생각하였다면, 비고츠키는 사고와 언어는 연합하는 것으로 보았다.

비고츠키는 아동의 지적 발달이 내적 언어(inner speech ; 목적 달성에 필요한 수단을 얻기 위해 마음 속에서 사용되는 언어)와 사회적 언어 모두에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한다. 그는 아동이 일정한 양의 비언어적인 사고와 비지적인 언어를 가지고 있으며, 문제해결의 초기에는 비언어적인 사고가 사용되며, 이 시기가 지난 후에야 구체적인 단어로 형성된다고 주장한다. 아동이 2세 정도 되면, 사고가 언어와 결합되기 시작하며 점차 언어는 지적이고 합리적이 된다. 이 때부터 아동은 그들 스스로에게 많은 말(self-talk)을 하고, 아동이 언어의 상징적 기능을 발견하게 되는 것도 이 시기이다.

 

 2) 근접발달영역

 

 비고츠키에 따르면, 아동은 발달해 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능력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에 직면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도 있다고 본다. 이런 경우에 근접발달영역이란 개념을 제시하고 있는데, 근접발달영역(zone of proximal development ; ZPD)이란 아동이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지만 성인이나 뛰어난 동료와 함께 학습하면 성공할 수 있는 영역을 의미한다. 비고츠키는 인지 발달이 아동과 어른 혹은 아동과 더 능력있는 동료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발생한다고 믿었다. 아동에 대한 교사, 성인, 뛰어난 동료의 조력을 비고스키는 '발판(scaffolding)'이라고 하였다.

 

 3) 비고츠키의 인지발달이론의 의의

 

 레프 비고스키의 인지발달이론은 아동의 인지 발달에 교사나 성인이 적극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이론적 근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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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문화교양학과 3학년 2학기 수강 교양과목,  "인간과 교육"의 과제물(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에 대한 관련 도서를 찾아 읽던 중 피아제와 같은 년도에 벨라루스 오르샤의 유복한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났고, 모스크바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는 가운데 철학, 사회과학, 심리학, 언어학, 문학, 미술 등 광대한 영역의 백과사전적 지식을 익히고, 이러한 것을 바탕으로 심리학 연구의 길로 들어섰지만 1934년 37세라는 꽃다운 나이에 결핵으로 사망한 레프 비고츠키가 나의 눈과 마음에 들어오고 귀에 크게 들려 옮겨 보았다.

<출처 : 임규혁, 교육심리학, 학지사, 1999, pp. 4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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