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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리주의 행복론 본문

산수호학

공리주의 행복론

산수호학(山叟好學) 2013. 8. 3. 08:34

 

 

1. 공리주의란 무엇인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란 슬로건을 들고 나온 공리주의는 영국의 사상가 벤담과 밀(J.S. Mill, 1806-1873)이 주창한 철학사상으로서 쾌락주의 사상이라고 할 수 있다.

퀴레네 학파의 감각적 쾌락주의는 욕망의 크기를 늘려 그 만큼 쾌락 또한 늘리려는 전략으로 인해 고통이 배가되는 쾌락주의의 역설(paradox of hedonism)에 빠질 수 있고, '타성-결핍-고통-감각적 욕망-불만족-타성-결핍' 이라는 악순환이 반복되며, 에피쿠로스의 정신적 쾌락주의는 욕망의 크기를 줄이는 방식으로 쾌락의 크기를 늘리고자 하는 금욕주의의 성격이 강하다.

반면 사회적, 합리적 성격의 특징을 갖는 공리주의의 쾌락은 공리, 효용성을 기본으로 하는 쾌락임을 강조한다. 공리주의의 쾌락에 대한 시각은 감각적이고 직접적인 쾌락과 정신적인 쾌락을 구분하지 않으면서 사람들이 그러한 쾌락을 합리적으로 추구할 수 있는 길을 터놓았을 뿐만 아니라 현실적인 쾌락을 누리면서도 도덕적인 선도 함께 보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2. 벤담의 공리주의와 행복론

 

 벤담은 다음과 같은 유명한 말을 함으로써 공리주의의 시작을 알린다.

" 인간은 하느님과 신앙에 예속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 자연을 바라보면 쾌락과 고통이라는 두 개의 주권자 밖에 없다. 그래서 인간이라는 것은 쾌락과 고통이라는 두 개의 주권자의 지배하에 있는 존재이다. 우리가 이룰 것을 결정함과 동시에 반드시 이루어야 할 바를 지시하는 것은 오직 그것 두 가지 쾌락과 고통뿐이다. " 쾌락을 늘리고 고통을 줄이는 것이 벤담 행복론의 요체이기 때문에 쾌락주의이다.

 

벤담의 공리주의는 사람에게 실질적 이익을 가져다 주는 공리, 효용성(utility)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유틸리타리아니즘(utilitarianism)이라도 하고, 쾌락이 양화되어 계산될 수 있다는 전제를 띠므로 양적 쾌락주의라고도 한다. 또한, 현실적이고 직접적이며 물질적인 쾌락을 그대로 인정하고 추구하면서도 이러한 쾌락의 공리성을 인정하기 때문에 윤리적인 성격을 갖는다고 주장하는 점에서는 공중적 쾌라구의라고 부른다.

 

쾌락은 나 혼자 살아가며 생겨 나는 것이 아니라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관계 속에서 함수적으로 생겨난다는 효용성의 원리를 내세운 것이 벤담의 쾌락에 대한 생각이다. 공리주의 쾌락론은 공리의 원리, 효용성의 원리를 바탕으로 개인의 쾌락주의와 공중적인 쾌락의 증대를 같은 연장선상에 놓고 파악하기 때문에 공존이 가능하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공리주의는 이기적인 쾌락을 포기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회적으로 누구나 받아들일 수 있는 원리에 따라  다 같이 도덕감과 행복감을 함께 누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기존의 쾌락주의는 윤리적 탈출구가 없는 것에 반해서 공리주의는 효용성의 원리에 의거한 윤리적인 성격으로 인해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한다. 공리주의는 이기적 쾌락이 인간의 본성으로 자리 잡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회적 합리성과 실행 가능한 도덕 원리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벤담은 별도의 특별한 선천적인 원리에 의해 행복이 규정되지 않고 사람들 각자의 현실적 쾌락이 모여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결과하면 그것이 최고선이자 행복이라고 주장한다.

 

3. 밀의 품격의 공리주의와 행복론

 

 벤담의 한계(쾌락을 일정한 기준에 의해 양화하려는 벤담의 생각,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에서 소원해지는 소수자의 권리 문제, 쾌락의 질 무시)를 보완하고 품격의 공리주의를 내세운 존 스튜어트 밀은 공리주의 본래의 쾌락적 성격에 내면적 정신주의를 더 함으로써 벤담주의적인 쾌락주의에 품격을 높이는 일을 하였다.

 

밀은 행복, 쾌락은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면 오히려 도망간다고 말하면서, 인생의 목적은 행복이고 행복이 행위의 기본 동기이자 준칙이 되는 것이긴 하나, 자기만을 위한 행복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타인의 행복, 이를 테면 인류의 진보와 개선, 기술, 직업 등 그 자체를 하나의 이상으로 하여 그것을 목적으로 전심전력을 기울일 때에 비로소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보다 질적으로 높은 행복을 얻으려면 현실적인 바깥 것이 눈치를 보지 말고 나만의 고유함, 나만의 내적 이 피가치를 존중하는 자기 수양과 훈련 필요하다고 밀은 강조한다.

'쾌락의 진정한 고급화를 추구하라' 가 공리주의 완성자로서 밀이 제시하는 진정한 행복론의 요체라고 말할 수 있다.

 

<출처 : 이정호 엮음, 행복에 이르는 지혜,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출판부, 2013. pp. 10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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