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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호학/금재의 차(茶) 공부

다함께 茶茶茶

산수호학(山叟好學) 2015. 5. 4. 10:55

 

 

 

 

 

   2002년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욕타임즈가 녹차를 세계 10대 건강식품 가운데 하나로 선정하였다고 합니다. 그럼, 현대사회가 속도와 변화라는 패러다임으로 급속히 진행되어 가는 추세에, 패스트푸드에 익숙한 세계인들의 생활 속에서 슬로우푸드의 대표주자인 차(茶)가 부각되고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며, 현대인이 茶를 생활화하여 마셔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그것은 바로 현대인들이 치열한 경쟁사회를 살아가면서 직면하는 과중한 업무와 복잡한 인간관계에서 비롯되는 각종 스트레스의 증가로 인하여 긴장과 흥분 모드가 지속되는 교감신경 과잉 상태가 몸 속에서 초래되어, 혈압이 상승하고 인체 면역력이 떨어져 질병에 걸리기 쉽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차를 마시거나 먹게 되면, 소화기관(digestive tract)의 긴장을 이완시키고 심신의 안정을 지속시키는 부교감신경이 제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따라서, 차를 마시면 기분이 차분해지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바쁜 일상 속에서 자칫 놓치지 쉬운 삶의 여유를 찾아 즐길 수 있고, 건강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차를 쉽게 가까이 하고 즐길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1,500여 년 전부터 오늘날까지 늘 우리곁에 있었던 차였지만('茶房'​이란 말이 고려 시대에 생성되었음), 스님을 비롯한 소수의 다인들과 돈 있고 한가한 사람들을 위한 그들만의 茶(그런데, 요즘은 절에서도 일부 스님들이 우리의 전통차 대신 커피를 내려서 드시고 주시더군요 ㅎ)라는 인식과 더불어 차를 마실려면 뭔가 복잡하다거나 시간이 많이 걸린다거나 혹은 불편하다거나 하는 식의 이런저런 핑계거리로 우리의 생활에서 차를 멀리 밀어낸 것이겠죠.
   차를 우리고 마시는 행다법(行茶法)과 다법은 어떻게 해야 하고, 다도(茶道)가 무엇인지를 배우기에 앞서 먼저 일상적 삶 속에서 차를 물처럼, 숭늉처럼 ​자주 쉽게 마시는 습관부터 들이는 작업과 노력이 필요하고 중요할 것 같습니다. 따라서 찻물을 따르는 탕관의 각도를 따지는 식의 형식과 격식을 처음부터 갖출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차를 마셨을 때 입안에 침이 고이고 목에 걸림이 없으며 감칠맛과 같은 단맛이 길게 느껴지는 차는 내 몸에 좋은 차라 할 수 있는 반면, 차를 마시면 마실수록 목이 개운치 않아 조이는 느낌이 들고 갈증이 나며 침이 마르고 떫고 쓴맛이 느껴지는 차는 내 몸에 나쁜 차라고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전자와 같은 좋은 차를 가정에서, 학교에서, 직장에서 마시고 즐기는 생활인이 되다보면 저절로 차를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는 生活茶人이 되어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동료와 함께 '마시면 마실수록 맛있는 차', '즐기면 즐길수록 멋있는 차', '나누면 나눌수록 넉넉한 차'를​ 마시면서 서로 대화를 하다 보면 귀가 즐거워지고 경청하는 자세와 배려심도 길러지고, 소통의 길이 열리면서 인간관계 또한 원활하게 이루어질 것입니다.
   하루에 5분 내지 10분 정도의 시간 십일조를 투자해서 차를 우리고 마시는 습관들이기는 나 자신을 위한 아름다운 변신, 즉 차를 마시는 맑고 향기로운 사람, 좋은 것을 오래 붙잡고 오래 즐겨갈 줄 아는 사람으로 바뀌어 있음을 나중에 보게 될 것입니다. ​밖이 아닌 안에서 구한 내 마음의 차(吾心之茶)로 나눔의 행복과 평화를 기원하는 아름다운 사람이 많은 세상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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