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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체육

산수호학(山叟好學) 2009. 2. 3. 19:00


아버지의 체육

인류가 이 지구상에 출현한 후 지금으로부터 약 3백만 년 전에 수렵채집의 협동적 생활양식이 등장했다고 한다.

수렵, 즉 사냥은 남자들의 활동이었고, 채집은 여자들의 활동이었다.

수렵과 채집이라는 협동정신이야말로 인간성의 기본양상으로 보여진다. 
수렵행위는 그것이 음식조달에 도움이 된다는 가치를 떠나서도 인간발달에 극히 중요한 요인이었다. 이 점에 대해서 채플과 쿤은
“사냥이란 육체와 두뇌 양쪽을 위해 다 좋은 운동이다. 자제나 협동심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조절된 공격성, 독창성, 발명성, 고도의 정교한 기술을 자극시킨다. 고대에 있어서 이런 학교보다 더 좋은 학교는 없었을 것이다.”
고 했다. (김행자, 인격의 자유화를 위한 서장, 평민서당, 1986, pp. 46-47)

아버지는 아들에게 사냥기술 뿐만 아니라 강인한 신체를 만드는 방법, 도구 제작과 활용법, 동물의 특성, 인내과 끈기 등을 솔선수범하면서 가르쳤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아버지는 아들에게 자연을 교실과 운동장으로 삼아 공부시킨 것이 된다.

철학자 김용옥은 공부란 몸의 단련(phycical discipline), 즉 수신(修身)이라고 했다.
(김용옥, 여자란 무엇인가, 통나무, 1990. p.44)

수렵(사냥 ; hunting)과 채집(gethering)의 생활양식이야말로 아버지(어머니)체육, 나아가 아버지(어머니)교육의 원형이 아닐까?
고대의 아버지가 아들과 함께 수렵을 함께 한 것처럼, 아버지가 아들(딸)과 함께 하는 배드민턴, 탁구, 등산, 축구, 낚시 ...
어머니가 딸(아들)과 함께하는 피아노, 그림, 볼링, 수영 등을 같이 한다면 서로에 대한 신뢰와 이해뿐만 아니라 많은 대화와 따뜻한 사랑을 다져갈 수 있을 것이다. 아버지체육, 어머니체육이 있는 가정에 어찌 청소년의 방황과 비행이 있겠는가?

지(知)와 사랑(관심, 배려, 이해, 책임, 존경)이 함께 있는 곳은 인간없는 학교(School is dead), 인간없는 가정(home is dead)이 되지 않을 것이다.

서양에서도 라블레는 「까르캉튀아의 이야기」에서, 루소는 「에밀」에서 각각 자연과 함께하는 신체활동과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대형 스포츠센타를 건립하여 인위적이고 돈 들어가는 체육정책과 스포츠경영을 할 생각을 하지 말고 올바른 놀이 및 레저문화 교육과 가족단위의 신체활동의 기회와 공간 창출에 머리를 싸메고 몰두해야 할 것이다.

아버지 체육, 어머니 교육을 살리는 길이 가정과 교실의 붕괴를 예방하고 극복하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원초적, 본능적인 움직임을 대상으로 하는 체육이야말로 인간적이 아닐까?

나의 몸으로 움직이는 나 !
이것이야 말로 체육의 가장 확실한 출발점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체육은 우리 몸이 움직이는 길이다.
체육은 인간학이다.

스포츠현장에서 습득한 스포츠맨쉽과 페어플레이정신이 가정과 학교 및 사회생활에서도 결정화된 습관으로 인격화될 때 《체육학적 인간관》은 성립할 수 있을 것이고 영원히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다. 

- 나재철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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