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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재설화(錦載屑話)

이목의 다부 본문

산수호학/금재의 차(茶) 공부

이목의 다부

산수호학(山叟好學) 2013. 9. 3. 20:45

 

 

 

 

  다산 정약용보다 291년 먼저 나시고, 동다송의 저자로 알려진 초의선사보다는 315년 먼저 조선땅에 태어나셔서 우리나라 최초의 차에 관한 장시(1,332자)인 <다부 茶賦>를 저술한 분이 계셨다.

바로 조선전기의 유학자, 도학자, 문인이었던 한재(寒齋) 이목(李穆, 1471-1498) 선생이다.

점필재 김종직 선생의 문하생으로, 19세 때 진사에 합격하고 성균관 유생을 거쳐 25세 때 증광문과에 장원을 하고 이후 영안도평사가 되었다. 연산군 때 무오오현(한날 한시에 사형을 당하신 - 김일손, 권오복, 이목, 권경휴, 허반) 중의 한 분으로, 김일손의 조의제문을 성종실록에 싣고자 하고, 세조가 아들 덕종의 비를 범하려던 사실을 사초에 싣고자하여 훈구파인 윤필상의 모함을 받아 무오사화 때 28세의 젊은 나이로 참형을 당하셨다.

 

한재 이목 선생이 1495년(24세)에 지은 <다부>는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짜여져 있다.

1. 차부병서 ; 차 노래글 서문

2. 차명 ; 차의 이름

3. 생산지 ; 차 생산지

4. 차림풍광 ; 차 숲의 풍광

5. 칠완차 ; 일곱 주발의 차

6. 오공효 ; 음차의 다섯 가지 공

7. 육덕 ; 차의 여섯 가지 덕

8. 현실과 수행

 

<다부>는 조선 선비의 산문시이고, 차에 대한 예찬서임에도 불구하고 정민(2011)의 "새로 쓰는 조선의 차문화(김영사)"에도 소개되어 있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에 알리고자 한다.

 

****차의 다섯 가지 공(五功)

 

첫째, 독서에 열중할 때 목마름을 달래준다.

둘째, 마른 창자와 답답한 가슴의 울적함을 달래준다.

셋째, 손님과 주인 사이에 다정한 정담을 나누게 해 준다.

넷째, 뱃속의 중독에 대한 해독으로 소화가 잘 되게 한다.

다섯째, 숙취에서 깨어나게 한다.

 

*****차의 여섯 가지 덕(六德)

 

첫째, 오래 살게 한다.

둘째, 병을 낫게 한다.

셋째, 기운을 맑게 한다.

넷째,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다섯째, 선인이 되게 한다.

여섯째, 예의를 바르게 한다.

 

****차의 일곱 가지 효능(七修)

 

첫째, 한 잔을 마시니 마른 창자가 씻겨내리고,

둘째, 두 잔을 마시니 마음과 혼이 상쾌해지며,

셋째, 세 잔을 마시니 두통이 사라지고,

넷째, 넉 잔을 마시니 웅장하고 큰 마음이 근심과 울분을 날려버리며.

다섯째, 다섯 잔을 마시니 색마가 도망가고 탐욕이 사라지고,

여섯째, 여섯 잔을 마시니 해와 달이 방촌에 돌며,

일곱째, 일곱 잔을 반도 비우기 전에 울금향이 옷깃에서 베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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