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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재단상

지와 사랑

산수호학(山叟好學) 2009. 2. 4. 12:23

지와 사랑

헤르만 헷세(Hermann Hesse,1877-1962)의 작품 중에 <지와 사랑 ; Narziss und Goldmund>이라는 소설이 있다.
신학자로서 지성의 세계에 사는 나르치스와 여성을 알고 애욕에 눈이 어두워진 골드문트와의 우정의 역사를 다룬 소설이다.

헤르만 헷세는 동양적 지혜와 사고에 상당한 관심과 지식을 소유한 작가로 유명한데, 이 소설의 제목에서 알 수 있는 바와같이 음과 양의 상대적인 두 개의 힘을 잘 대변시켜주고 있다.

지가 없는 사랑은 맹목적인 사랑 밖에 될 수 없을 것이고, 사랑이 결여된 지는 인간적 냄새도 정도 느낄 수 없는 냉혹함과 비정함만 안겨줄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이 세상 삼라만상 어디에서나 존재하고 있는 음과 양의 조화를 갈구하고 있다.

요즘의 TV드라마를 보면, 대개가 나르치스로 상징되는 `지`와 골드문트로 대표되는 `사랑`에 초점을 맞추어 극이 전개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예를 들어 보면, 귀덕이의 귀진과 귀덕, 형제의 강에서 큰 아들과 작은 아들, 태양은 가득히의 민기와 호태, 아줌마에서 장진구와 오삼숙 등의 인물 설정이 그러하다.
이러한 드라마에서 작가들은 종국에 가서 냉혹한 지의 인간보다는 가슴따뜻한 사랑의 인간에 무게를 실어주거나 혹은 둘이 화합하는 것으로 끝맺음을 한다.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서 지의 마음, 각(角)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사랑의 마음, 원(圓)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이 나을까? 
또는 각의 마음과 원의 마음을 잘 조화시켜 살아가는 것이 현명할까?

지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사랑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존재를 인정하고 존중해야 할 것이고, 사랑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역시 그러하여야 할 것이다. 낮은 밤이 있어 그 자체가 귀중하고 소중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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