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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재설화(錦載屑話)

희망의 나무, 행복의 나무 본문

금재단상

희망의 나무, 행복의 나무

산수호학(山叟好學) 2015. 5. 4. 10:04

 


봄이란 계절이 찾아오니 겨울 동안 땅 속에서 동면하던 크로커스, 수선화 등과 같은 구근들이 땅을 뚫고 올라와 꽃을 피우고, 활엽수들의 가지엔 새순이 돋아나고 있다.

또한 육신의 겨울과 마음의 추위를 견디고 이겨낸 사람들도 삶이란 봄을 맞아 각자의 터전에 심을 꽃과 나무를 고르고, 밭을 일구어 씨를 뿌리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인다.

20세기 프랑스 작가, 장 지오노(Jean Giono, 1895~1970)가 쓴 "나무를 심은 사람"은 작가 자신이 살던 오트 프로방스(Haute Provence)의 고산지대(해발 1,200~1,300m)로 도보여행을 하던 중 광활한 황무지에 몇 십년 동안 철저한 고독을 친구삼아 혼자의 힘으로 떡갈나무, 너도밤나무, 자작나무를 심어 황폐한 땅에 생명을 불어넣고 행복의 숲으로 일꾼 양치기, 엘제아르 부피에란 아주 특별한 사람과의 만남과 이야기를 문학 작품으로 만든 조그만 책이다.

이 책에서 장 지오노는 나 아닌 다른 사람과 공동의 선을 위해 아무런 보상도 바라지 않고 묵묵히 일한 한 사람의 고결한 영혼과 불굴의 정신 및 실천이란 손이 이 땅에 기적같은 위대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식목일이 곧 다가온다.
엘제아르 부피에 앞에 놓인 황무지도, 꽃과 나무를 심을 수 있는 한 평의 땅 조차도 없더라도 개의치 말고, 내 마음의 밭에 평화의 꽃과 희망의 나무를 심고 풍성하게 행복의 숲을 가꾸어 가면, 내 마음의 나비, 벌, 새들이 찾아와 쉬어 가고, 놀다 지치면 자고가게 풀잎 하나 내어주어도 좋지 않겠는가. ㅎㅎ

장 지오노가 엘제아르 부피에와 함께 있으면 마음이 평화로웠다(나무를 심은 사람, 두레, 2006, p.25)는 말이 가슴에 와닿았다.

함께 있으면 마음이 평화로울 수 있는 참사람, 참꽃, 참나무, 참새가 많은 선한 세상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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