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금재설화(錦載屑話)

알랭의 행복론 본문

산수호학

알랭의 행복론

산수호학(山叟好學) 2013. 8. 8. 15:38

 

 

 

 

1. 알랭의 생애

 

 알랭은 프랑스의 유명한 행복론 사상가, 자유기고가, 문필가, 고교 교사이며, 본명은 에밀 오귀스트 사르티에(Emile Auguste Chartier)이다. 알랭이란 이름은 중세 시인 알랭 사르티에(Alain Chartier)라느 사람 이름에서 따온 필명이다.

알랭은 제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46살의 나이에 지원병으로 참전할 만큼 비범함과 자유로운 의지와 정신을 갖고 있는 행동인이었으며, 생각과 실천의 일치를 보였다.

주요 저서에는 <정신과 정념에 관한 81장>, <알랭의 어록>, <행복론>, <사상>, <문학론>, <스탕달>, <발자크>, <정신의 계절> 등이 있다.

 

2. 알랭 행복론의 철학적 기초와 특징

 

 알랭은 데카르트(Rene Descartes, 1596-1650)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데카르트의 명제("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Cogito ergo sum)속에는 인간의 이성 능력에 대한 신뢰와 그 문제 해결을 위한 인간의 주체적인 의지가 함축되어 있다. 데카르트 철학에서는 정신과 신체의 상호관계의 측면에서 상상, 오성 의지가 매우 중요한 위치를 하고 있는데, 알랭은 바로 인간의 정신과 신체에 관한 데카르트의 철학에 영향을 받아 앞에서 언급된 상상, 오성, 의지 등의 개념을 자신의 행복론을 논하는 주요 개념으로 끌어들리고 있다.

알랭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행복감은 상념이나 정념이 오성적 분별력과 의지와 어떤 관계를 맺느냐에 따라서 좌우된다고 말하고 있다. 알랭에 의하면, 의지가 습관적 타성에 지배당하는 것은 행복이 아니며, 행복은 신체로부터 연원하는 정념이나 상념, 상상을 정신으로부터 연원하는 오성의 분별력으로 분석하고 헤아리며 지배해서 인간 스스로의 주체적 의지로써 실천에 옮길 때 생겨난다고 한다.

오성을 통해 자기의 상념과 정념과 같은 욕망을 지배하는 것이 알랭이 말하는 행복에 이르는 길이다.

데카르트의 정념론을 그대로 이어받은 알랭은 자유의 정신, 고매한 마음(감정과 정념이 오성과 의지에 지배된 상태로 스스로 자유의지를 잃지 않으려는 결연한 결의의 감정으로 충일한 상태)이 행복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을 갖고 있다고 본다. 그래서 알랭은 인간은 상상력이나 정념에 유혹되지 않고 사태를 오성에 의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적합한 판단으로 자기를 끌고 가야한다고 주장한다.

 

알랭 행복론의 큰 특징이자 장점은 데카르트의 심신이론을 일상적인 체험을 통해 보통사람들의 행복론으로 탁월하게 재구성 해 놓았다는 것이다. 알랭은 인간의 신체가 감정이나 정념에 영향을 미친다는 데카르트적 이론을 우리의 일상생활과 연결하여 적당한 운동이나 체조 등 기술적인 방법을 고안해 내서 이를 통해 기분을 전환하는 방법 등과 같이 구체적으로 제안하고,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의지와 행동이 매우 중요하다는것을 강조한다. 따라서 알랭의 행복론은 다른 어떤 행복론보다 훨씬 더 우리에게 설득력있게 다가온다.

 

알랭은 "행복이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행동을 의미한다."고 말하면서, 스스로 자기 안에서 그 무엇을 찾아내려고 하지 않는 한 결코 행복은 구해질 수 없다고 말한다.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스스로 행복을 얻는 사람들만이 타인들도 행복하게 하면서 동시에 스스로도 한층 행복해진다는 것이다. 그는 인간이 행복해지기 위한 조건으로 자유로운 주체적 의지와 정신을 강조하면서 내적 성실성과 깊은 윤리의식을 보여주고, 인간은 스스로의 의지와 행동을 떠나서는 행복을 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스스로의 정념에 사로잡히지 말 것, 적확한 판단이 서면 반드시 실천할 것. 이것이 요체이다.

 

알랭 행복론의 특징은 거창한 사상 체계로서가 아니라, 우리 일상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도덕적 주제들에 대해 자신만의 고유한 내적 통찰을 통해 그 해결책을 아주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고 있다는 점이다. 알랭 행복론의 요체는 신체에서 연원하는 상념을 넘어 객관적인 현실을 있는 그대로 냉철하게 받아들이되 그것을 오서적 분별력으로 헤아리고 의지의 힘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출처 : 이정호 엮음, 행복에 이르는 지혜, 한국방송통신대학교출판부, 2013, pp.189-205.

'산수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토아학파의 행복론  (3) 2013.08.09
러셀의 행복론  (0) 2013.08.08
힐티의 행복론  (0) 2013.08.08
쇼펜하우어의 행복론  (2) 2013.08.04
공리주의 행복론  (0) 2013.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