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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재단상

부부의 날

산수호학(山叟好學) 2009. 2. 4. 14:05
결혼한 두 쌍 가운데 한 쌍꼴로 이혼하고, 다시 그 이혼한 두 쌍 가운데 한 쌍꼴로 재혼하며, 다시 그 재혼한 두 쌍 가운데 한 쌍꼴로 이혼하는 사회를 이분해체사회(二分解體社會)라 한다. 미국 사회가 바로 그 이분해체사회다.

한데 우리 한국이 결혼한 세 쌍 가운데 한 쌍꼴로 이혼하고 재혼하고 다시 이혼하는 삼분해체사회(三分解體社會)로 돌입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결혼식 주례 앞에서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해로하고 사랑한다고 서약하지만 그건 허구다.

우리 민요에 부부의 사랑의 실체를 갈파한 노래가 있다.
`신랑 신부 열 살 줄은 뭣 모르고 살고, 
스무 살 줄은 서로 좋아서 살고,
서른 살줄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삐 살고,
마흔 살줄에는 서로 버리지 못해 살고,
쉰 살줄에는 서로 가엾어 살고,
예순 살줄에는 살아준 것이 고마워서 살고,
일흔 살줄에는 등 긁어줄 사람없어 산다` 했다.

한데 삼분해체사회가 됐다는 것은 뭣 모르고 살았던 10대에 타산을 하고 서로 좋아서 살았던 20대에 바람을 피웠다는 것이 된다.

조물주가 사람을 만들 때 마음을 일콥 칸으로 갈라 넣어주면서 부부간이 되면 여섯 칸을 배필에게 주고 나머지 한 칸만 네가 가지라고 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아무리 바쁜 30대도, 버리고 싶은 40대도, 가엾은 50대도, 고마운 60대도 지탱할 수 있었는데 요즈음 세상은 이기적 자아가 비대하여 여섯 칸을 제가 갖고 한 칸만을 배필에게 주기에 갈라서고 말고에 그다지 고민도 하지 않는다.

이 같은 가족해체시대에 부응하여 부부의 날 제정운동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5월 21일 부부와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부부음악회, 각종 부부상, 남편의 아내자랑, 아내의 남편자랑, 부부 스포츠댄스 등 행사를 베풀었고 이날을 국가 기념일로 정하기를 국회에 청원하기로 했다고 한다.

어린이 박대사회에 어린이날이 생기고, 부모에의 효심이 희석되면서 어버이날이 생겼으며, 스승에의 존경심이 약해지면서 스승의 날이 생겼다.
미국에는 장모의 날을 제정한 주가 많은데 장모와 사위 사이가 견원지간이기 때문이다.

부부의 날이 거론되고 공감을 얻은 것은 바로 한국이 삼분해체사회에 돌입한 역사사회적 지표로서 주목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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