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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재설화(錦載屑話)
입과 눈 그리고 귀
사람이 말을 할 때 자세히 관찰해 보면, 아랫 입술이나 아래턱이 움직이면서 소리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때 윗 입술이나 윗턱은 움직이지 않는다. 반대로 보는 눈이 깜박일 때는 아랫눈썹은 움직이지 않고 윗눈썹이 움직인다. 눈은 사물을 본다는 원래의 기능 이외에 무엇을 덮어주고 감싸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소리가 나지 않는다. 입과 눈을 한 가정에 비유해 보면, 자식은 입의 역할에 충실해야 할 것이고, 부모는 눈의 역할에 정성을 다해야 할 것이다. 한 쪽이 소리를 내면 다른 한 쪽은 그 살아있는 소리에 흥겨워하면서 사랑과 신뢰의 따뜻한 눈빛으로 감싸안아주고 서로의 허물을 덮어주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눈의 역할을 해야 할 부모와 입의 역할을 해야 할 자식이 서로 반대의 역할을 수행한다면 어떻게 될..
금재단상
2009. 2. 4. 1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