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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재설화(錦載屑話)
차가 지니고 있는 몇 가지 매력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차는 색깔(色), 향기(香; 순향, 청향, 난향, 진향), 맛(味; 쓴맛, 떪은 맛, 단맛, 신맛, 짠맛 등 다섯 가지 맛이 오묘하게 조화를 이룸)이라는 특유의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차의 독특한 맛은 카테킨의 떫은 맛과 데아닌의 감칠맛이 조화를 이루어 생긴 결과입니다. 차맛은 차의 종류, 찻물, 온도, 시간에 의해서 영향을 받고, 차를 만드는 사람에 의해서 마시기 좋은 차가 결정됩니다. 둘째,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아름다운 변화에 따라 여러 종류의 차를 마시고 즐길 수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셋째, 차는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진정한 휴식과 쉼, 마음의 안정과 집중, 여유와 삶의 내면적 성찰의..
차의 한자어 '茶'는 풀 초(草)와 나무 목(木) 사이에 사람(人)이 있는 모양새를 하고 있습니다. 풀이라는 약함, 부드러움, 가벼움, 차가움 등의 음의 기운과 나무라는 강함, 딱딱함, 무거움, 따뜻함 등의 양의 기운을 차를 끓여서 마시는 사람이 느끼고, 생활 속 행다(行茶)를 통해서 음양의 균형과 조화의 지혜를 쌓아가는 것이 차의 정신, 즉 다도(茶道)임을 알아차리게끔 배려하는 것 같습니다. 차나무는 동백과에 속하는 다년생 상록식물(학명 : 카멜리아 시넨시스, Camellia sinensis L)로서, 사철 푸르기 때문에 광합성 작용이 활발하여 영양소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는 나무입니다. 차나무는 키가 2~3미터 정도 되는 관목(灌木)과 8미터 이상되는 교목(喬木)으로 구분되는데, 찻잎의 크기에 따라 ..
끽다거(喫茶去) ! 끽의 한자어 喫은 마신다는 뜻이고, 다의 한자어 茶는 마시는 차를 말하며, 거의 한자어 去는 간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끽다거(喫茶去)는 " 차나 한 잔 마시고 가시라 " 는 말입니다. 위의 말은 중국 당나라 때의 선승으로 차를 선(禪)의 경지로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조주(趙州) 종심(778~897)선사가 남긴 것으로 유명합니다. '끽다거'는 조주 스님이 참선의 화두로 삼을 만큼 그 의미가 지대하지만, 삶의 방향 보단 속도, 여유 보단 긴장, 참가 보단 경쟁, 즐김 보단 승리가 우선시되고 강요되는 정글과 같은 각박한 사회에 사는 현대인에게 '끽다거(혹은 끽다래, 喫茶來)'는 긴호흡의 시간과 자신의 내면을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선물이 ..
'오심지차(吾心之茶), 즉 내 마음의 차'는 무오사화시 무오오현(한 날 한시에 참형을 당한 김일손, 권오복, 이목, 권경휴, 허반) 가운데 한 사람인 한재(寒齋) 이목(李穆, 1471~1498) 선생이 밖이 아닌 안에서 구하고자 한 차이다. 훈구파인 윤필상의 미움과 모함을 받아 무오사화에 연루되어 28세라는 젊은 나이에 죽임을 당하고, 갑자사화 땐 원한으로 분이 풀리지 않은 윤필상에 의해 능지처참형까지 받게 되지만, 중종반정 이후 모든 명예가 회복된다. 역사학자 이이화는 한재가 젊은 나이로 죽게 된 이유 두 가지를 들고 있다. 하나는 불의와 한치도 타협하지 않은 투철한 선비정신과 불의를 저지른 자는 어느 누구든 맞서는 기질 탓이고, 또 다른 하나는 점필재 김종직 문하의 정여창, 김일손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