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금재설화(錦載屑話)

겨울 나무 본문

금재단상

겨울 나무

산수호학(山叟好學) 2009. 2. 4. 22:37

나뭇잎이 모두 떨어져 나가고 
앙상한 가지만 제 몸에 겨우 붙이고 사는 
겨울 나무가 볼품없고 안쓰러워 보였는데,

뒷집 길목 구석에 몇 일 동안 쌓여있던 
낙엽을 빗자루로 쓰는 도중에
제 몸뚱이를 비우고 또 비우는 것이
사는 길임을 겨울 나무에게 배웠다.

지금부터 더 이상 가질려고 하지 말고
옷, 신발, 가구, 음식, 책, 자동차...
뭐든 하나 둘 줄여 나가는 일이
앞으로 남은 생에서 할 일임을 알았다.
 
아낌없이 주는 나무 처럼
넉넉하고 온유한 사랑으로
나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서
기도하고 봉사하면서 살다가 돌아가자.

'금재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팝콘 브레인  (0) 2013.04.20
열어보지 않은 선물  (0) 2009.02.04
사랑의 기도  (0) 2009.02.04
나이가 들수록  (0) 2009.02.04
말과 소  (0) 2009.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