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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재단상

팝콘 브레인

산수호학(山叟好學) 2013. 4. 20. 21:15

 

 

팝콘이 튀는 것처럼 즉각적인 현상에는 반응하지만 현실 상황에는 무감각, 무기력해지는 현상이 나타내는 것을 팝콘 브레인(popcorn brain)이라 한다. 이는 스마트폰의 게임, 동영상 등 빠르고 강한 자극과 정보에는 익숙한 반응을 보이는 반면 현실 세계의 느리고 약한 자극에는 반응을 안 하는 뇌를 빗댄 것이다.

 

보고 듣는 것에 지나치게 노출된 아이들에서 오감(五感) 중 나머지 부분인 미각과 후각 및 촉각에는 상대적으로 취약하고 무디져 있어 팝콘 브레인의 증상이 나타나고, 두뇌 또한 미발달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아이들에서 보이는 팝콘 브레인이 어른들에서도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 같다. 현대사회에서의 성인들이 누리는 문명의 이기들 역시 미각, 청각, 후각보단 시각과 청각을 지나치게 자극하고 있는 것 같다. 마음에서 우러난 대화와 문화 공감을 서로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은 점점 줄어들고 자연적인 느림 삶에 대한 부적응과 기다림과 여유는 차츰 엷어져 가는 반면, 부부 사이에서 도를 넘어선 폭언과 폭력, 이웃간 소음 문제와 시비에 의한 과도한 싸움과 살인,  길거리에서의 불특정인을 대상으로 벌어지는 상해 사건과 총기 사고, 성폭력, 난폭 운전과 운행 중 시비와 몸싸움 등에 과도한 반응을 나타냄이 그러하다.

담배 꽁초를 함부로 길에 버린다고 훈계한 할머니를 벽돌로 머리를 가격해 숨지게 한 어느 회사원(24세)의 경우가 극단적인 팝콘 브레인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 매우 안타깝습니다.

 

미성숙한 뇌를 성숙한 뇌로 발달시키고 좌우 균형잡힌 뇌를 가지게끔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오감 교육을 시키는 것 못지않게 다 자란 두뇌를 가졌지만 청소년에서나 보이는 비행(飛行)과 일탈로 인해서  비뚤어진 뇌로 변해가는 일부 어른들에게도 오감 회복 운동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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