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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재설화(錦載屑話)
상반상성과 물극필반 본문
노자 2장에 " 천하 사람들이 모두 아름다운 것에 아름다운 까닭이 있다고 여기게 되자 추악한 것이 생겨나게 됐으며, 모든 이들이 선한 것에 선한 까닭이 있다고 여기게 되자 선하지 않은 것이 생겨나게 됐다." 天下皆知美之爲美, 斯惡已. 皆知善之爲善, 斯不善已.
이 말을 두고 중국의 역사 고전 해설가 이중톈(易中天)은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하나는 미美라는 개념이 생겨난 후에 추醜의 개념이 생겨났으며, 선善이라는 개념이 생겨난 후에 악惡이라는 개념이 동시에 생겨났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어떤 이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도 누군가는 추하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선하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이들은 악하다고 생각한다.
앞의 해석은 인식론의 입장에서 '상반상성(相反相成)' 을 이야기한 것이고, 뒤의 해석은 가치론의 입장에서 '물극필반(物極必反)' 을 이야기한 것이다. 물론 두 가지 해석이 모두 가능하다.
전자의 해석은 미와 추, 선과 악, 그리고 유와 무, 난難과 이易, 장과 단, 고와 저, 전과 후 등등 서로 모순되고 대립하는 쌍방이 모두 '상반상성' 한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상반상성을 보다 분명하게 아야기하면, 너는 너고 나는 나다. 나는 네가 아니고 너는 내가 아니다라는 뜻이다. 이것이 '상반'이다. 그러나 네가 있는 것은 내가 있기 때문이고, 내가 있는 것은 네가 있기 때문이다. 너는 나의 원인이고, 나는 너의 근거이다. 따라서 네가 있어 내가 있으니 네가 없으면 나도 없다. 이것이 '상성'이다.
결과는 무엇인가? 우선 나는 너를 벗어날 수 없고, 너는 나를 벗어날 수 없다. 다음 나는 너로 변할 수 있고, 너는 나로 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나는 너고, 너는 나다. 이는 마치 동전의 양면과 같다. 정면이 나라면 반면은 너다. 그러나 한 번 뒤집기만 하면 정면이 너고 반면이 나다. 언제 뒤집히는가? 극점에 이를 때 뒤집힌다. 예를 들어 천하의 모든 이들이 아름답다, 착하다고 말할 때이다. 이때가 바로 '물극필반'의 시기이다. 이것이 바로 두 번째 해석의 근거이다.
그래서 우리는 너는 영원히 너고, 나는 영원히 나라는 식의 죽은 논리死理에 사로잡혀서는 안 된다. 너와 나는 변한다. 어떻게 변하는가? 모순적이고 대립하는 쌍방은 언제나 자신의 반면反面으로 전화한다. 예를 들어 정正이 사邪가 되고, 선이 악이 된다. 이것이 바로 노자의 "바른 것이 돌연 기이한 것으로 변하고, 선한 것이 돌연 악한 것으로 변한다 正復爲奇, 善復爲妖." 는 말이다(제 58장).
이상은 이중텐의 저서, 사람을 말하다(중앙books, 2013) pp. 242-244에 실려 있는 내용이다.
내가 위의 책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는 사실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나는 너고, 너는 나다."란 글귀에 뒤퉁수를 크게 한 방 맞았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약 6-7년 전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분과 함께 그분이 가끔 찾던 박수무당 집에 간 적이 있었다. 서로 인사를 나눈 후 재미삼아 나의 운세를 한 번 봐달라고 청했는데, 한 시간이 흘러가는데도 아무 말이 없어 지루하든 차에 하는 말이, 자신을 찾아오는 할아버지께서 다른 말씀은 없으시고 다음과 같은 말만 선생님께 전해드리라고 하십니다. 그게 무엇입니까? 하고 물으니, "나는 너고, 너는 나다!" 입니다.
노자의 상반상성과 물극필반의 철학을 인연에 의해 들었으나, 우매하여 알아차리지 못하고 우왕좌왕 하면서 살아오던 차에 이중톈의 위의 책을 만나면서 그 말이 무슨 의미였고, 남은 생 앞으로 어떻게 공부하고 생활하고 처신하면서 살아가야 할지를 붙잡게 되었으니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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