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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재단상

연잎의 지혜

산수호학(山叟好學) 2009. 2. 4. 21:59

연은 인도를 중심으로 한 열대 아시아가 원산인 연꽃과의 다년생 수초(水草)로 학명은 Nelumbo nucifera다. 
뿌리는 마디가 있는 둥근 막대모양으로 옆으로 길게 뻗는다. 잎줄기가 부채살처럼 퍼져있는 연녹색의 크고 둥근 잎(40cm 정도)이 뿌리 줄기에서 나와 물 위에서 자라는데 물에 젖질 않는다. 분홍색 혹은 흰색 꽃이 7-8월 사이에 피는데 한꽃대에 한송이만 핀다. 꽃속에 원추를 거꾸로 세운 모양의 녹색 연밥(꽃받기)이 있고 윗면에 구멍이 있으며 그 안에 2cm 정도의 타원형 씨가 있으며 10월경에 익는다. 연씨는 수명이 길어서 3,000년이 지나도 싹을 틔운다고 한다( 정명스님의 연꽃세상 ; www.yeonkkoch.com 중에서)

연꽃은 흔히 불교의 상징으로 비유된다.
진흙 수렁에서 피어나되 진흙에 물들지 않고 청정하게 피는 연꽃의 생태를 마치 오탁악세(五濁惡世)에 살지만 번뇌에서 해탈하여 청정한 닐바나(열반)의 경지를 지향하고자 하는 불교의 이상에 비유되고 있는 것이다.

연(蓮)은 식용약용으로도 널리 쓰이고 있는데, 중국에서는 연을 불로장수식품으로 취급하여 잎, 꽃, 열매, 뿌리의 모든 것을 약제나 식품으로 이용해왔다. 차와 술로도 많이 이용되어 뿌리로는 연근차, 꽃으로는 연화차, 잎으로는 하엽차를 만들어 음용했고, 연엽주라 하여 연꽃잎을 넣은 향기로운 술도 만들었다. <명의별록>이라는 의서에는 `오래 먹으면 늙지 않고 흰머리가 검어지며 마음과 몸에서 향기가 난다`고 했다.

뿌리 줄기에서 나와 물 위에서 자라는 연녹색의 연잎은 물에 젖질 않고 잎에 물이 고여 자신이 감당하기에 어렵다고 느껴지면 미련없이 고인 물을 비울 줄을 안다고 한다.
치켜올라오는 욕심과 저 잘난 마음으로 자기 자신을 비울 줄 아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운 세상에 연잎을 보면서 마음과 몸을 비우는 지혜를 얻고자 한다.

저마다 각자의 개인이 서 있는 현재의 position에 대해서 만족하고 충실하게 사명감을 다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과 책무의 범위를 벗어난 직책을 제의받을 때 사양지심을 낼 만큼 일어나는 욕심을 누를 줄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진흙 수렁이 있으니 연꽃이 있듯이
업보가 있으니까 해탈이 존재하는 것이지.
중생으로 살면서 업을 지을 수 밖에 없다면 지은 업 만큼 복을 짓고 공덕도 쌓아가야 하지 않을까.

연잎처럼 제 그릇의 크기, 분수, 역할과 실력을 알고 주어진 위치에 충실하면서 만족할 줄 아는 지혜를 가지도록 노력해야 겠다. 
백련의 향기가 나는 하늘사람이 우리 주변에 많은 밝은 기운, 청정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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