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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재설화(錦載屑話)
가시고기 같은 존재 본문
가시고기 같은 존재
맑은 물이나 못에서 사는 가시고기(Pungitius sinensis)는 몸길이가 겨우 5cm 밖에 안되는 작은 민물고기이다. 등지느러미 앞에 독립된 작은 가시가 6-10개 정도 있는 것이 특징인 가시고기는 5-7월이 산란기인데, 자궁이 타락한 여자 처럼 암컷은 알들을 낳은 후엔 어디론가 달아나 버리고, 수컷이 물풀 따위로 구형(球形)의 집을 지어 새끼가 부화한 집에서 헤엄쳐 나올 때까지 먹지도 자지도 않으면서 열심히 알들을 보호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부화되어 나온 새끼 가시고기는 수컷인 아빠가시고기를 헌신짝 버리듯이 내팽겨치고 모두 제 갈길로 가버린다. 혼자 남은 수컷 가시고기는 돌 틈에 머리를 처박고 죽는다고 한다.
조창인의 장편소설 <가시고기>는 바로 백혈병에 걸린 열살배기 아들 다움이를 살리려는 아버지의 헌신적인 사랑과 아들을 위해 평생을 함께 하다 죽어간 가시고기 같은 존재, 다움이 아버지의 이야기이다.
다움이 아버지, 정호연씨는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아버지는 자식에게 어떻게 해야한다는 것에 대해 보고 배울 수가 없었다. 단지 그의 뇌리 속에 남아있는 것이라곤 자장면 한 그릇 사주시고 소화제라면서 먹어라고 준 한 웅큼의 쥐약과 역전 파출소 앞까지 데려가면서 그에게 "애비로선 어쩔 수가 없다. 어떡하든 네 힘으로 살아가거라."(19쪽)는 아버지의 마지막 말이었다.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는 생각이 그의 삶 전체를 지배하게 된다. 아들의 이름을 `아빠의 아들이 사람답게 살고, 또 아름답고 정답게 살라`는 자신의 소원이 담긴 뜻인 "다움"이로 짓는다.
그는 시인으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성실히 살아가지만 그의 아내는 그와의 생활에 만족하지 못한다. 그와 이혼하고 자식과 남편을 버리고 프랑스로 그림공부하러 떠나버린다.
백혈병(leukemia ; 비정상적인 백혈구 세포의 증식<10만-30만>에 의해 일어나는 병적인 상태로 혈액의 암이라고 불린다)에 걸린 아들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장기(각막)까지 팔고 자신은 말기 간암으로 죽음조차 사랑하는 아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쓸쓸히 죽는다.
이 소설은 아버지와 자식이라는 이름의 끈으로 맺어진 아버지의 의미와 아버지가 된다는 사실에 대해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아버지들에게 가슴 깊은 곳의 부성(父性)을 일깨워주고 느끼게 해준다.
아버지로서의 책임감은 어떠해야 되는지를 각박한 현실 앞에서 작가는 큰 목소리로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다.
좋은 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재산이 많아서 잘 살고, 많이 배워서 이성과 훌륭한 인격을 소유하고 있어서 혹은 안정적인 직장이 있어서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다. 좋은 아버지는 자식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감 나아가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줄수있는 헌신적인 사랑의 소산이라는 것을 이 소설은 전하고 있다.
나는 과연 가시고기 같은 존재인 아버지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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