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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재단상

욕심의 末路

산수호학(山叟好學) 2009. 2. 4. 12:02

욕심의 末路

심한 스트레스에 장기간 시달릴 경우 심장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힐 수 있다고 의사들은 경고한다.

심장마비로 죽을 수도 있다. 스트레스가 심각한 상태에서 식사를 하면 십중팔구 탈이 나게 돼 있다. 위장운동이 저하되고 위장으로 가는 혈관이 수축돼 소화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위장병의 50%가 스트레스 탓이란 건 상식에 속한다.

현대의학은 인간질병의 거의 대부분을 스트레스와 연관지어 설명한다.
스트레스가 주요 인자로 지목되는 질병만 2백 80가지라는 분석도 있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교감신경이 흥분하기 시작한다. 아드레날린(에피네프린)과 부신피질 호르몬인 코티졸 분비가 촉진되면서 혈압이 올라가고 동맥경화가 유발된다. 굳어진 동맥의 위치에 따라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이 나타날 수 있다. 

스트레스는 우울증, 불면증, 노이로제 같은 정신질환, 간장병, 당뇨병, 암 같은 성인질환, 생리불순이나 발기부전 같은 생식기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심지어 감기까지도 스트레스에 따른 면역능력 약화가 요인으로 지적된다.

생리적, 화학적 요인에 의한 스트레스도 없진 않지만 대부분의 스트레스는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의사들은 말한다.
마음을 다스리지 못한 탓이다. 남보다 앞서야 하고 인정받아야 한다는 욕심(慾心)이 스트레스의 최대 요인이다. 불교는 헛된 욕망과 그릇된 집착에서 벗어나라고 가르친다. 작고 하찮은 것일망정 소중하게 여기고 만족할 줄 아는 `소욕지족(小慾知足)` 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만족할 줄 모르는 자는 비록 부유한 듯해도 가난하고, 만족할 줄 아는 자는 비롯 가난한 듯해도 부유하다." <불교유경 佛遺敎經>에 나오는 말이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면서 `세계경영`을 부르짖던 김우중(김우중)씨. "역사는 꿈꾸는 자의 것"이라며 이 땅의 청년들에게 꿈을 불어넣던 그 김씨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 마음을 비울줄 알았던들 그가 지금처럼 쫓기는 신세가 돼 자칫 죽음을 불러올지 모르는 천근 같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진 않으련만. 

다스리지 못한 욕심의 말로가 결국 국가경제에 깊은 주름을 남기고 부리던 사람들을 굴비 엮듯 철창으로 몰아넣고 있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는다"는 성경(야고보서 1장 15절)의 준엄한 경고를 두려워한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마음을 비우고 돌아와야 한다. 그것만이 그 자신 죽음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는 길일 것이다.
<자료:중앙일보, 분수대, 20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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