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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

산수호학(山叟好學) 2009. 2. 4. 12:09

출가

출가는 분별을 끊어내는 것이 출가이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는 것이 출가이다.
머리 깎고 승려복 입었다는 모습만을 보고 출가라고 한다면, 영화 장면에 나오는 왕을 진짜 왕으로 보는 것과 마찬가지다.
분별을 끊어내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을 발하는 것이 출가 중의 출가이다.
진짜 출가는 몸 출가가 아니라 마음 출가다. 
왜냐하면 몸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믿을 수 없는 것이지만 우리 마음 자리는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출가의 진짜 목적은 좋다 나쁘다, 잘났다 못났다, 부처다 중생이다 하는 분별을 하지 않고, 그대로 본래의 소식을 걷어잡아서 자신의 성태(聖胎)를 키우는 것이다.

-백봉 김기추 거사 법어집 "도솔천에서 만납시다" (세계사,1996) 중에서-


<도솔천에서 만납시다> 라는 책은 박사과정 재학 중 내게 마음 닦는 공부의 중요성과 영어를 가르쳐 준 도경선생으로 부터 소개받아 읽은 책이다. 그 때 도경은 그 이전부터 인연이 닿으면 "출가"를 결심하고 있던 터였다.

백봉 거사의 말씀처럼, 집 떠나고 부모 형제 인연끊어 산에 들어가 머리 깎는다고 출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청정한 도량이 어디 공기 맑고 물 좋은 산 뿐이겠는가?
유마거사는 속세인이면서도 진정한 교(敎)와 선(禪)을 알고 일체의 분별을 떠나 `아뇩다라삼먁삼보리(최상의 옳고 완전한 깨달음)`를 얻어 한평생 멋지게 살다 가셨으니, 도경선생도 본인이 결행하려는 몸 출가를 생각치 말고 마음 출가를 하시라고 권해드린 기억이 새롭다.
도경 선생은 상불경(常不輕) 보살처럼 모든 사람을 부처님으로 보고 공경하는 마음을 공부하고 계시다.

속세인으로서 부모 형제, 처 혹은 남편, 자식, 사회인들과의 인연과 만남 속에서 탐심(貪心 ;욕심내는 마음), 진심(瞋心 ; 성내는 마음), 치심(痴心 ; 어리석은 마음) 의 삼독을 닦아 자신의 부처를 찾고 남의 부처를 찾는 것이 진정한 대자유인(大自由人)이 아니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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