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不惑)

불혹(不惑)


공자는 <논어> 위정편에서 자신의 73년 생애를 여섯 단계로 나눠서 간결하면서도 의미심장하게 설명하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열다섯 살에 학문에 뜻을 두었고, 서른 살에 기초가 확립되었으며, 마흔 살에는 판단에 망설이지 않게 되었고, 쉰 살에는 天命을 알게 되었으며, 예순 살에는 남의 의견을 순순히 받아들이게 되었고, 일흔 살에는 마음이 하고자 하는 바를 따라 행동해도 법도에서 벗어나지 않았느리라."
(子曰, 吾十有五而知于學, 三十而立, 四十而不惑, 五十而知天命, 六十而耳順, 七十而從心所欲不踰矩)

공자의 이런 말씀을 임어당(林語堂)은 다음과 같이 번역하였다.

Confusius said,
"at 15 I began to be seriously interested in study,
at 30 I had formed my character,
at 40 I had no perplexities,
at 50 I knew the will of heaven,
at 60 nothing that I heard disturbed me,
at 70 I could let my thought wander without trespassing the moral law."

흔히 40대를 `부모를 모시는 마지막 세대이면서 자식에게 버림받는 첫 세대` 라고 말한다. 만행의 근본인 효를 행하고 한편으로는 불효의 참담함을 맛보아야 하는 양면성의 얼굴을 함께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40대라는 말인 것같아 서글프다.
사회생활에서는 위에서 누르고, 아래에서 치받는 샌드위치 신세가 되고 있는 초라한 신세인 40대는 각종 스트레스로 건강에 위협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엎친데덮친격으로 사망률은 전 세대를 통틀어 첫째를 자랑하고 있다. 
이렇게 보면, 공자께서 말씀하신 `불혹(不惑)` 이라는 말이 오늘날의 40대에게 통하리라고는 아무도 장담하지 못할 것이다.

과연 오늘날과 같은 다원화, 다변화사회에서 우리의 40대는 미혹하지 않고, 좌왕우왕하지 않고, 방황하지 않으며, 유혹에 흔들리지 않으면서 어떤 상황에 직면해서도 요지부동한 자세로 옳고 그름에 대한 냉철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까?

이 사회의 주축세력이 50대에서 20대로 바뀌고 있는 세대비약(Generation Leaf)이라는 참담한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30,40대는 과연 절망의 세대인가?
중견의 지위를 넘겨받기도 전에 20대에게 역할을 내주고 뒷방으로 물러앉을 수 밖에 없는 비운의 세대라는 것을 인정해야만 하는가?

발상의 전환과 더불어 용기와 도전 정신, 끈기 등으로 대표되는 두둑한 "배짱" 이 필요할 때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지 않든가. 10년 계획을 세워서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자신의 몸관리를 하고, 푸른 정신으로 살 수 있도록 자신의 마음관리를 하는데 더 투자하고 노력하자. 그렇게 해서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당하지 않도록 미리 준비하고 대비하는 지혜를 발휘하자.

불혹의 40대여!!
그대들은 그 어느 세대도 가질 수 없는 그대들만의 얼굴에 책임감과 사명감과 성실성이 이글거리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오늘이라는 현실 앞에서 위풍당당하고 멋지고 아름답게 살자.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고 하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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