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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재설화(錦載屑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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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재단상

냄새로 결정된다고 ?

산수호학(山叟好學) 2015. 5. 4. 10:09

 


 

오감(시각, 미각, 청각, 후각, 촉각) 가운데 냄새를 느끼는 감각인 후각(嗅覺, olfactory sense)은 원초적 본능과 연결된 감각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후각은 뇌의 구피질에 해당하는 대뇌변연계(limbic system ; 대뇌의 안쪽 아래에 위치하고 있으며, 해마와 편도체로 구성되어 있고, 공포, 분노, 애착, 기쁨,슬픔 등 행동의 감정과 기억을 담당함)의 편도체(扁桃體, amygdala ; 공포나 화 등 감정과 관련된 학습 과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함)로 직진하기 때문이다.

보는 것, 듣는 것, 만지는 것, 맛보는 것에 비해서 냄새 맡는 것이 상대적으로 문명의 발달과 더불어 점차 사라져 가고 있다고 하지만, 꼭 그러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니 흥미롭다.

"돈 냄새" 맡는 기술 하나 만큼은 개의 후각 능력과 비견(比肩), 즉 어깨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우리가 숨 쉬고 사는 시공간의 삶 속에서 이웃이나 주변인 가운데 혼자 살면서 돈 많은 남자(혹은 여자) 곁엔 귀신 같이 그것의 냄새를 맡고 파리떼 처럼 모여드는 광경을 심심찮게 목격도 하고 듣기도 하니 말이다.

말로가 비참하니 더더욱 안타깝다. 꽃뱀, 꽃제비들한테 이리저리 다 물어 뜯기고 평소에 인색했던 아들과 딸에게도 버림받은 채 오갈 데 없는 처지가 되어 겨우 목숨만 붙이고 산다고 하니 그렇다.

그런가 하면, 보통예금통장에 '10억이 들어있다, 30억을 가지고 있다' 등 돈 자랑하면서 돈 냄새를 교묘히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삶이 쓸쓸하고 많이 외롭나 보다. 이런 류의 인간들이 자본의 바다에 던진 돈 낚시줄의 바늘을 잔챙이 물고기처럼 한번에 확 물었다간 입에, 코에, 귀에, 팔에, 다리에, 몸통에 다 걸리고 만다. 어디 몸 뿐이겠는가, 마음과 영혼도 빼앗길 수 있으니 "퉤 퉤" 하고 뱉어버려야 할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부족하고 money 없이 살면, 생활의 비참함과 처절함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 길이 없겠으나, 모자람 보단 넘침이 더 문제이니 돈 냄새에 환장하면서 살지는 말자.

돈 냄새 말고 저마다의 몸과 마음에서 나는 냄새가 좋는 세상이었으면 한다. 꽃 보다 아름답고, 초 보다 향기롭고, 물 보다 담백하게, 불 보다 밝게, 땅 보다 단단하게, 바람 보다 자유롭게 전해지는 smell을 느끼며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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