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 달라이라마
- 태조왕건
- 성장호르몬
- 플라톤
- 건강
- 요요현상
- 운동
- 마그네슘
- 심근경색
- 다이어트
- 아드레날린
- 나재철닷컴
- 가시고기
- 가짜영어사전
- 사회적동물
- 테스토스테론
- 체질량지수
- 관세음보살
- 피하지방
- 금강경
- 대구보건대학
- 건강다이어트과
- 스트레칭
- 나재철
- 인슐린
- 신언서판
- 철인3종경기
- 뇌졸중
- 달마대사
- 유산소운동
- Today
- Total
금재설화(錦載屑話)
단풍, 낙엽 그리고 나의 삶 본문
우리집 동편에 자리잡은 중산(中山)에서 펼쳐지는 가을 단풍의 물결이 장관이다. 계곡의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중산의 단풍 물결이 그러하다. 중산 꼭대기에서 들기 시작한 단풍의 색상 놀이가 차츰차츰 아래로 아래로 흘러내리며 춤을 춘다. 동편 거실에서 단풍의 파노라마를 아침 저녁으로 보는 것이 나의 가을 단풍 구경의 전부다. 내 앞의 별천지 단풍 쇼를 두고 집을 떠나 발품을 팔 이유가 하등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처럼 울긋불긋한 색상을 연출하는 가을 단풍의 아름다움과 추억에 젖어 우리네 인간들이 감탄사를 연발하고 즐거워하는 사이에 정작 나뭇잎을 물들이고 그것을 떨어뜨리는 나무들은 혹한이라는 겨울을 나기 위한 궁여지책이라는 소리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밖으로 향한 눈이 나의 내면을 들여다 보게 한다.
나뭇잎이라는 화려함보단 뿌리와 줄기라는 실속과 검소함을 택하는 겨울나무의 지혜를 보고 들으면서 우리의 삶 또한 그러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의식주, 즉 입고 먹고 거주하는 것에 너무 많은 욕망과 집착을 보이는 것 같다.
입을 옷이 더 많았으면 하고 값비싼 옷과 브랜드를 따지길 좋아하고, 못먹어서 배 굶은 보릿고개는 전설이고 지금은 너무 많이 먹어서 비만증, 당뇨병과 같은 질병을 불러들이며, 집은 오백 년이나 천 년 살 것같이 너도 나도 크고 넓게 짓는다.
나무가 나뭇잎을 털어버리듯,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고 내려놓을 것은 지혜롭게 내려놓아 몸과 마음을 가볍게 해야겠다.
이번 주말 옷장부터 비우자. 춘하추동 꼭 필요하고 자주 입는 옷은 옷장에 두고, 읽히지 않은 채 서재에 먼지를 뒤짚어쓰고 꽂혀 있는 책같은 옷은 정리해서 성당 복지센터에 보내야겠다.
적게 먹으면서 건강하게 먹는 문제는 어느 정도 터득한 것 같은 데, 문제는 집이다. 너무 크고 넓다. 혼자 사는 삶이니 5평도 좋고, 7평도 족하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 평수로 흙집을 짓고 살다 조상들이 가신 길로 가리라.
'금재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기 페이스를 지켜라 (0) | 2013.11.13 |
---|---|
집은 조금 작아도 된다 (0) | 2013.11.02 |
My eyes are my ears ! (0) | 2013.10.29 |
감동을 주는 이야기가 없다 ? (0) | 2013.10.28 |
노인은 암보다 고독을 더 무서워한다 (0) | 2013.10.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