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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 머신

산수호학(山叟好學) 2009. 2. 4. 17:18

런닝 머신


체육관이나 `지옥의 중앙(health center라고 부를 때 `health`의 발음이 실제로는`hell`s<지옥의>로 잘못 발음되기 때문에 필자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음)`에 가면 `러닝 머신`을 비치한 곳이 많다. 사람이 올라가서 제자리뛰기를 하게 만든 설비이다. 하지만 서양 지옥의 중앙에서는 이런 장비를 `런닝 머신`이나 `러닝 머신`이라 하지 않고 `treadmill`이라고 부른다. tread는 `밟는다`는 뜻이고 mill은 `공장 시설이나 설비`를 가리키는 말이다.

서양 사극을 보면 감옥에서 노예나 죄수에게 벌을 주기 위해 빙글빙글 돌아가는 형틀 위에서 한없이 걷게 만든다. 우리 나라의 연자방아를 연상시키는 그런 시설이 바로 `treadmill`이다.

인간은 예로부터 힘든 일을 하지 않고 어디를 가도 걷지 않기 위해 온갖 장치와 기계를 발명해 놓았는데, 이제는 지옥의 중앙으로 찾아가 일부러 돈을 내고 최신식 형틀 위에 올라가 스스로 벌을 받고는 한다.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treadmill`을 `running machine`이라고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법은 없다. `sleeping car`가 `잠이 든 자동차`가 아니라 기차의 `침대칸`을 뜻하기도 하니까 말이다. 하지만 `running machine`이라면 아무래도 기계가 마구 도망치는 장면이 머리에 떠올라 이상한 생각이 든다.

<자료:안정효, 가짜영어사전 중에서, 160-1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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