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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

산수호학(山叟好學) 2015. 5. 4. 10:17

 

 

 

 

모순(矛盾)이란 '창과 방패'라는 뜻으로 생각과 말과 행동의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 전국시대 초(楚)나라​ 때 어느 무기상인이 시장에서 창과 방패를 팔면서, 자신의 방패는 견고하여 어떤 창이라도 막아낼 수 있는 반면, 창은 예리하여 세상의 어떤 방패라도 단번에 뚫어버릴 수 있다고 자랑하였다.

그때 구경꾼 중 ​한사람이 '그럼, 예리하기 짝이 없는 창으로 견고하기 짝이 없는 방패를 찌르면 도대체 어찌 되는 겁니까?' 라고 묻는 것에서 모순이란 말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모순이란 것이 암과 면역의 관계에서도 보인다는 점이다.

암(癌, cancer)은 면역이 중요하다고 사람들은 인식하고 있다. 암과 생명체의 몸을 방어하는 시스템인 백혈구(과립구와 림프구)와의 싸움이라고 말하면서도 정작 암에 걸리면, 면역을 철저하게 억제하는 항암제를 처방, 복용하고 방사선을 쬔다.

면역학자인 아보 도오루(安保​ 徹)교수는 암 치료의 3대 요법인 수술, 항암제 치료, 방사선 치료법들은 치유와는 기본적인 모순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그림으로 이해되는 면역, 유일종합기술단출판부, 2004, pp.226-228 / 면역혁명, 부광출판사, 2008, pp.101-121).

항암의 한자어는 막을 항(抗), 암 암(癌)으로 문자 그대로 '암을 막는다'는 뜻이다. 그리고 항암제(抗癌劑)는 암을 막는 약이다.

항암제 주사를 맞으면 암이라는 조직 사이즈를 줄여주는 효과도 있지만, 몸 안의 ​모든 재생조직의 세포분열을 막고, 면역억제를 야기시키는 모순이 일어난다.

암이라는 빈대 한 마리를 잡으려다 초가삼간(草家三間) 다 태우는 격이다.

항암과 방사선 치료로 걸을 힘도, 먹을 힘도, 암과 싸울 백혈구수치는 계속 떨어지고, 몸은 야위어 가고, 정신은 피폐해져가는 환자의 모습을 보면서도 면역을 억제시키는 항암과 방사선 치료를 의사는 또 권한다.

운동하는 것, 먹는 것, 심신의 안정을 취하는 것, 백혈구 수치를 높이는 것, 체중을 관리하는 것 등은 환자의 몫이라 하면서 말이다.

이런 앞뒤가 맞지 않는 모순을 깨달을 수 있는 의식과 판단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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