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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재설화(錦載屑話)
맥박을 잘 짚고 계십니까 ? 본문
혈액순환의 원동력인 심장은 신체의 각 부위로 혈액을 수송하고, 혈액량을 조절하며 각 기관으로 작용(수축기능)을 한다. 하루에 약 10만 번 이상을 1초도 쉬지 않고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심장은 근육으로 만들어진 반영구적 생체펌프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생체펌프가 1분 동안 박동하는 수를 심박수(heart rate ; HR)라고 하는데, 이것은 일상생활이나 운동을 할 때 체내의 증가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심장이 수행해야 하는 일의 양을 나타낸다. 심박수는 피부 가까이에 있는 혈액의 흐름에 의한 혈관의 수축을 손에 감지하여 단위시간당 계산되는 맥박수(pulse rate)와 일치한다.
안정시 혹은 운동 중 맥박수의 측정은 팔 아래쪽의 바깥쪽 부위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노동맥(radial artery ; 요골동맥)을 짚거나(사진 왼쪽), 머리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인 목동맥(carotid artery ; 경동맥)을 짚어서 할 수 있다(사진 오른쪽).
사람의 심장박동에 따라 일어나는 동맥의 주기적인 파동인 맥박(脈搏)을 매일 아침 저녁으로 짚어보고 다이어리에 기록하는 습관들이기는 자신의 심장 건강의 이상 유무를 체크할 수 있기 때문에 유익하다. 평상시의 맥박수보다 빠르게 나오거나 혹은 느리게 짚으지면 부정맥(arrhythmia),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으로 대표되는 관상동맥질환(coronary artery disease), 심부전증(cardiac insufficiency)과 같은 심장병을 의심해 보고 전문의에게 문의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처럼, 건강과 아름다움을 목적으로 운동하는 일반인이 자신의 맥박 하나 제대로 잘 짚으면 하나 밖에 없는 소중한 생명을 스스로 지킬 수 있다. 지구기후과학자는 지구의 자연적 기후 맥박(밀란코비치의 순환(Milankovitch cycles ; 지구 자전축 때문에 4만년 주기로 빙하기와 간빙기의 교차)을 잘 짚어야 할 것이고, 역사학자는 '역사의 맥박'을, 교육학자는 '교육의 맥박'을, 경제학자는 '경제의 맥박'을, 철학자는 '인생의 맥박'을, 정치인과 위정자는 '민심과 국정의 맥박'을, 학자와 학생은 '학문과 인성의 맥박'을 제대로만 짚을 수 있으면, 나와 너 그리고 우리가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William Butler Yeats, 1865~1939)가 노래한 " 별빛 찬란한 길로 부는 바람 " 으로 남은 생 멋지고 아름답게 나아갈 수 있을 것이고, 다음 세대 및 후손들에게 좋은 세상을 물려줄 수 있지 않겠는가.
한의사가 맥을 짚을 때 하반신의 촌구맥(寸口脈)과 상반신의 인영맥(人迎脈)간의 조화와 균형을 찾을 수 있는 처방을 해야 하듯, 사회 각 분야의 맥이 명선(明善)과 성신(誠身)의 마음자세와 태도를 가지고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이들에 의해서 올바르게 짚어져서 중용의 길로 흘러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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