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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재설화(錦載屑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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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재단상

석전(石顚)

산수호학(山叟好學) 2015. 5. 4. 10:19


석전의 한자어는 돌 석(石), 정수리 혹은 넘어질 전(顚)이다. 뜻은 꼭대기에 있는 돌(이맛돌), 뒤집어 진 돌, 즉 눈에 보이는 앞면의 거대한 돌을 완전히 돌려놓는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석전(石顚)은 우리나라 불교 근대화를 이끌었던 선각자이자 석학이셨던 박한영(朴漢永, 1870 ~ 1948. 법호 ; 영호, 법명 ; 정호)스님의 詩號로 알려져 있다.

추사 김정희(1786 ~ 1856)선생이 친구인 전북 고창 선운사 주지 백파율사(1767 ~ 1852)를 어느날 찾아가서 석전(石顚), 만암(曼庵), 다륜(茶輪)이라는 글씨를 주면서 후일 법손 가운데 도리를 아는 자가 있거든 이 호를 하나씩 주라고 부탁한 것인데, 처명 스님에게 유전되어 백파선사의 일곱 번째 법손인 박한영 스님에 와서 그 이름이 전수된 것이라고 전해진다(법정, 서경수 외, 늘 깨어있는 사람, 흥사단출판부, 1984, pp. 106-107).

필자가 ​"石顚" 이란 단어를 처음 본 것은 대학원생 시절이었던 1984년 10월 25일 위의 책 <늘 깨어 있는 사람>을 읽었을 때이다.

체육학도로서 체육학이란 기존의 틀을 언젠가는 완전히 확 바꾸어 놓겠다는 굳는 각오와 용기라는 정신의 힘과 빛을 '석전'이란 단어를 통해서 받은 기억이 새삼스레 뜨오른다. ㅎㅎ

인생 오십대의 전반전이란 반환점을 돌아 후반전으로 나아가는 삶의 길목에서 통째로 완전히 돌려놓는 결단이 필요한 시간이다.

삶의 원초적인 기본 조건인 의식주에서부터 시작해서 삶의 최종 방향까지 기존의 생활습관과 사고방식, 의식을 완전히 뒤집어 엎어서 앞면이 뒷면이 뒤고 뒷면이 앞면이 뒤게끔하는 나의 석전이란 혁명이 일어나야 할 것같다.

그 시작의 첫 단추는 衣食主에 대한 지족(知足 ; 스스로 만족할 줄 앎)과 지지(知止 ; 분에 맞게 머무를 줄 앎)​의 실행이다.

몸에 걸치는 것이 과분하게 너무 많고, 입과 배에 들어가는 것이 지나치게 많으며, 거처하는 곳이 쓸데없이 크고 넓을 뿐이다.

간소화, 간결화, 단순화시킬 필요가 있고, 행동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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