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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재설화(錦載屑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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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재단상

안전을 믿고 안심하면서 살아도 될까요 ?

산수호학(山叟好學) 2015. 6. 13. 00:21

 

 

    세월호 참사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사태의 공통점은 ? 답은 정부의 무능과 리더쉽 부재이며,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꼴이다.

국민의 소중한 생명이 정부 당국자들의 안이한 태도, 속수무책, 늦장대응, 책임회피, 무신경, 무대책으로 위협받고 있다. 작금의 국내 메르스 사태는 총탄이 빗발치는 전쟁터로 나가는 군인에게 방탄복이 지급되지 않는 것과 같다. 세균과 바이러스는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최대의 적이다. 에볼라 바이러스, 메르스 등과 같이 아직까지 유효한 백신이 없는 세균과 바이러스는 인간에게 공포 그 자체이고, 사람들의 의식과 행동까지 통제한다.

 

   세월호 참사는 국가와 사회에 대한 믿음을 통째로 뒤흔들어 놓았고, 이번 '메르스 사태'는 국가와 보건 당국에 대한 신뢰를 허물어 버렸다. 메르스에 대한 국민 불안을 팔짱만 낀 채 수수방관할 게 아니라 팔짱을 풀고 국민 생명과 나라 위신을 지키는데 호들갑을 떨어도 한참 모자랄 판이다. 국민의 주권과 권력을 위임받은 정치 지도자 당신들은 지금 어디에 숨어 있는가 ?

 

   '작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할 수 있어도, 경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할 수 없다'는 군사 용어가 있다. 승무원과 승객의 목숨을 지켜야 할 세월호 선장은 속옷 차림으로 제일 먼저 도망쳤고, 해경은 배 안으로 뛰어들지 않았다. '메르스 사태'를 막아야 할 책임이 있는 보건 당국은 초기 격리 대상자 놓치고, 밀접 접촉자 파악 못하고, 환자 신고 묵살하고, 높은 치사율 간과하고, 중동 발생후 3년간 무신경으로 5번이나 기회를 놓쳤다(조선일보, 2015. 6. 3. A2).

전쟁터에서 경계에 실패한 지휘관을 파면하듯이 세월호 초기 대응에 실패한 해경을 즉흥적으로 없애버렸는데, 메르스 초기 대응에 실패한 질병관리본부의 앞으로의 운명이 궁금하다.

 

   경제 대국을 자처하는 대한민국이 세월호 참사 대응에 대해선 가장 낙후한 후진국의 형태를 전세계에 드러냈고, 의료 강국이라고 자처해 온 이 나라는 '메르스 사태'에 가장 기초적인 방역 수칙조차 지키지 않음으로써 자국민의 불안과 외국인의 발길 돌림에 불을 지폈다.

총과 중화기로 무장한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하여 경계 근무를 서는 군인의 정신과 자세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소리없는 세균과 바이러스의 침입에 대해서 면역 경계 체계와 방어선을 구축하는 보건 당국의 근무 태도와 정신 또한 중요하다.

지금이라도 국가와 보건 당국은 전쟁터에 나가는 군인에게 방탄복을 지급하듯 삶의 터전으로 나가는 국민에게 안전복, 안심복을 줄 수 있도록 아주 지나치게 호들갑을 떨면서 각고의 노력을 경주하는 피땀나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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