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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재설화(錦載屑話)
블랙칼라에서 핑크칼라까지 본문
블랙칼라에서 핑크칼라까지
노동자계층을 대변하는 블랙칼라(black color)와 소위 넥타이 부대로 불리우는 은행원, 회사원 등과 같은 화이트칼라(white color)의 시대는 가고 디지털 혁명으로 지식경영이 기업의 생존 요건으로 인식되는 21세기에 지식과 뛰어난 두뇌를 갖춘 골드칼라(gold color)가 급부상하고 있다.
골드칼라는 1985년 카네기멜론 대학의 로버트 켈리 교수가 저술한 - 골드칼라 노동자 - 라는 책에서 유래한 용어로서, 두뇌를 활용해 높은 시장가치를 창출하는 업무를 하는 사람을 말한다. 연구과학자, 설계기술자, 엔지니어, 회계사, 변호사, 인재스카우터, 시스템분석가, 마케팅전략가, 기자 등이 골드칼라로 손꼽힌다.
골드칼라는 전문성에 기초한 고도의 문제해결능력과 창의력, 일에 대한 놀라운 집중력, 강력한 네트워크를 기초로 업무를 진행하는 집단력 등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금 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디어과 유연한 사고 및 순수함을 아울러 지니고 있다. 기업들은 이러한 골드칼라를 유치하기 위해서 총력을 쏟고 있다.
전문적인 지식과 정보를 지닌 인재들의 집단을 대변하는 골드칼라의 뒤를 이어서 등장할 집단으로 지능지수보다는 감성지수가 높은 핑크칼라(pink color)의 시대가 온다고 한다.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계적인 지도자들의 지능지수와 감성지수를 조사한 바에 의하면, 7 : 3의 비율로 감성지수가 지능지수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기업에서도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 후 판매는 감성지수가 높은 핑크칼라을 대변하는 여성들이 훨씬 더 유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핑크칼라들이 요번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도 그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화 봉송 주인공 6명은 모두 여성이었고, 200개국 선수단 1만 1000여명 중 40%에 해당하는 4200여명이 여자선수로 명실상부한 - 헤로인 - 올림픽이 됐다고 평가받고 있다.
우리 나라도 현재 금메달 5개 가운데 3개는 여자선수들이 획득한 것이다. 첫 메달을 안겨준 사격의 강초현 선수도 여고생이다. 1948년 14회 런던 올림픽에 출전한 이후 26회 애틀랜타대회까지 한국선수단이 획득한 38개의 금메달 중 15개의 금메달을 여자선수가 차지하였다고 한다. 이렇게 보면, 스포츠 분야에서도 핑크칼라의 위력을 가히 짐작할 수 있겠다.
차가운 머리에 조직의 충성심이 약한 골드칼라의 뒤를 이어서 따뜻한 가슴에 섬세한 핑크칼라의 세대가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등장하는 조짐이 느껴지고 있다. 남성의 힘과 여성의 부드러움을 믹스한 또 다른 칼라가 나올지는 두고볼 일이다. 역사를 통해서 우리는 본다. 그 시대 정신을 이끌어 가는 주역은 일정한 주기를 두고 등장하고 있으며, 그 정신이 일정한 극에 달하면 또 다른 주역들이 나타남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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