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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재건강칼럼

비만치료제, 물

산수호학(山叟好學) 2009. 2. 4. 23:53

"물", 나를 그냥 물로 보지 말아줘요 !!

  일연스님이 쓴 삼국유사에 보면, 신라 제32대 효소왕대의 죽지랑조에는 화랑 죽지랑의 무리 가운데 득오를 부역시키고 뇌물을 받아 챙긴 탐관오리 익선을 벌주기 위해 추운 겨울날 성안에 있는 못에 강제 목욕시키는 것으로 죄에 대한 벌로 하였다는 기록이 보인다.

악한 자를 징벌하는데 몸이 더럽고 추하다는 것과 마음이 나쁘다고 하는 것 사이에는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고대 신라인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은 것 같다. 육체의 불결과 정신의 불결을 동일시하였던 것이다. 

이처럼 신체를 목욕시킴으로써 몸과 마음을 동시에 청결할 수 있다는 관념과 물의 표징은 변신, 재생, 부활, 탄생, 정화, 치유라는 사실이 동서양의 옛사람들은 물론 신화학자 엘리아드(Eliade, M)를 넘어 '물은 답을 알고 있다'의 저자 에모토 마사루(江本 勝)에 이르러 과학적으로 밝혀지고 있다. 

 그렇다면 물이란 무엇이고, 사람에게 있어 물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거의 물 상태로 살아가는데, 체중의 40퍼센트를 차지하는 뼈대근육은 70퍼센트가 물이며, 혈액은 80퍼센트 이상, 폐는 90퍼센트가 물이다.

 물은 성인 체중의 약 60퍼센트를 차지하며(이 중 2퍼센트를 잃게 되면 갈증을 느끼게 되고, 10퍼센트가 모자라면 생명을 잃게 된다) 혈액뿐 아니라 다른 조직과 세포에도 존재한다. 물은 열을 분산시키고, 세포와 세포 사이 또는 세포 속에서 영양소와 호르몬을 운반하고, 독소를 희석하며, 모든 화학반응이 일어나는 용매가 된다.

 우리 몸의 기능을 정상으로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물은 생명력이며 에너지의 전달 매체로서 몸 속을 다니는 화물차라 할 수 있다. 우리 몸은 물을 섭취하고 배설한다. 우리는 매일 2리터 이상의 물을 숨, 땀, 대소변 등으로 내보내지만, 매일의 물 섭취는 그것을 따라가지 못하는 점에서 건강상의 문제를 낳고 있다. 물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 체내 노폐물을 콩팥에서 효율적으로 제거하지  못하고, 들어오는 지방산을 제대로 처리할 겨를이 없어 지방 축적이 증가하며, 변비가 생기게 된다.

 건강관리 특히 다이어트에서 물이 중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물은 칼로리 0인 음식이다. 아무리 마셔도 살이 찌지 않는다. 8주간 운동과 식이요법은 같은 상태에서 평상시대로 물을 섭취할 때와 하루 2리터의 물을 섭취한 경우를 비교한 실험 결과에서, 매일 2리터의 수분섭취군에서 체지방 감소 효과가 더욱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술은 체내의 물을 빼앗아 가는 수분의 적이다. 술은 1그램 당 7칼로리를 내는 고열량 음식이며, 탄수화물이나 지방보다 먼저 사용되기 때문에 함께 섭취한 다른 음식의 칼로리를 이용할 틈을 주지 않아 에너지 밸런스를 플러스로 바꾸어 비만이나 지방간의 원인을 제공한다.

둘째, 허기 신호를 누르는데 도움을 준다. 물을 수시로 마셔주면 공복감도 어느 정도 해소되고 칼로리밀도(단위 음식 무게당 칼로리)를 낮추어주며, 적게 먹어도 쉽게 포만감을 느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셋째, 물을 많이 섭취하면 대사가 활발하게 이루어져 기초대사량(아무 활동을 하고 있지 않아도 생명유지를 위해 몸 안에서 소모되는 에너지)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한다. 일일 물 섭취의 기준은 자기 몸무게 1킬로그램 당 33밀리미터이며, 매일 2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면 1년에 약 5킬로그램의 지방을 없앨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들 중에는 몸이 잘 붓는다는 이유로 물을 멀리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몸이 잘 붓는 것은 물을 많이 마셔서가 아니라 호르몬이상, 짠 음식 섭취, 수면부족, 스트레스 때문이다.

넷째, 물은 체내 불순물과 노폐물을 제거하는 해독작용을 한다.
 
다섯째, 물을 많이 마시면 배변 기능이 좋아지므로 변비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여섯째, 물은 질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물을 많이 마시면 심장병이나 암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많다. 변비, 만성피로, 피부건조증, 부종 등은 바로 탈수를 알리는 위험신호이다. 이것이 장기간 방치될 경우에는 비만, 당뇨, 고혈압, 뇌졸중 등의 성인병(생활습관병)과 암 발생률을 높인다.

일곱째, 물을 많이 마시면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된다. 인간의 출발점은 물(인간이 형성되는 최초의 시기인 수정란 때는 99퍼센트가 물)인데, 인체 수분량은 아기(65%), 청소년기(58%), 성인(55%)을 거쳐 노인(51%)에 이르면서 점점 줄어든다. 노화는 수분량에 비례한다. 

 생명의 기본 성분인 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물, 그 물에 대해서 사랑과 감사한 마음으로 매일 조금씩, 틈틈이 자주 마시도록 노력하자. "물", 그냥 물로 보지 맙시다. 여러분의 책상 위에 가방 속에 자동차 안에 러닝머신 옆에 물병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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