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금재설화(錦載屑話)

뿌리를 감춰 봄을 피운다 본문

금재단상

뿌리를 감춰 봄을 피운다

산수호학(山叟好學) 2017. 5. 8. 20:20

 

 

 

 

 

회근보춘(晦根보春),  뿌리를   감춰   봄을   피운다는   뜻이다.

 

여기서   그믐 회(晦)자는  속뜻이   감추다,  숨기다는   의미로,   영어의   Conceal 에   해당된다.

 

송대의   유학자로서,   주자학을   집대성한   주희(주자, 1130~1200)의   호가   회암(晦庵)이고,   우리나라에   성리학을   최초로   도입한   안향(安珦, 1243~1306)의   호는   주자를   추모한다는   뜻으로  지은   회헌(晦軒)이다.   또한,   조선시대   성리학의   정립에   선구적   역할을   한   주자의   꼴통,   이언적(李彦迪, 1491~1553)의   호는   회암의 학문을 추종한다는 의미로   지은   회재(晦齋)다.

 

이들이   진정으로   감추고   숨기고자   한   것이   무엇이었을까?

회오(晦吾) ?

 

자기자신을   적당히   감추고   숨기는   지혜가   두  발은   대지   위에   머리는   저   푸른   창공을   향해   있는   호모  사피엔스보단    욕망하는   식물에   더   많은   것   같다.

 

가을에   알뿌리를   심고   추운  겨울에   땅   속에서   자라   봄에   꽃을   피우는   구근식물(球根植物)이   그러하다.

"꽃피는  봄을  가져  오는  건  겨울이니,  간절함으로  견뎌라" 는  충고를  우리에게  온  몸으로  던진다.

 

무엇에   대한   간절함의   뿌리,   절박함의   알뿌리를   숨기고   내공을   쌓아야   할   때다.

 

내   마음의   꽃이   필   때   동시에   나도   피니까   말이다.

'금재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석류꽃이 피는 달  (0) 2017.05.26
니가 먼저 인사해라  (0) 2017.05.19
체스 달인과 노자의 虛  (0) 2017.04.21
바보야! 답은 청년 경제야  (0) 2017.04.12
안전을 믿고 안심하면서 살아도 될까요 ?  (0) 2015.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