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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재설화(錦載屑話)
니가 먼저 인사해라 본문
다음은 어느 집안의 딸이 어머니의 인사에 관한 가르침을 보고 배운 옛 내용의 일부분이다.
딸 : " 엄마, 저 애는 내보다 어린데도 나에게 인사를 안 해"
어머니 : " 니가 먼저 인사하면 되지! "
어머니 : " 난 구십 평생을 살면서 내가 먼저 인사를 했지, 남한테 먼저 인사 받은 적 없이 살아왔다 "
어머니 : " 동네 사람이 장에 가거나, 밭일 하러 가는 뒷모습만 봐도 '뭐 사러가요?', '일하러 가요?' 하고 먼저 물었다. 그 사람들은 뒤돌아서서 '예, 그렇습니다' 하고 서로 인사를 하면서 살아왔단다 "
그 말씀을 듣는 순간 딸은 ' 아! 나는 앞으로 어머니의 반만이라고 따라하면서 살면 남에게 미움은 받지 않겠구나 ' 하는 생각이 마음 속 깊이 자리잡게 되어단다.
그 딸은 지금 우리 나이로 일흔 두 살이다.
구 남매 맏이분에게 시집가서 두 아들을 낳고, 일년에 제사를 열두 번이나 지냈으며, 남자 못지 않게 힘든 일도 꾀 많이 하시면서 살아왔다고 하신다.
이러저러한 삶의 고단함에도 불구하고 잘 극복하면서 무탈하게 살아 온 것은 집안 어른과 이웃 사람들에게 항상 웃는 얼굴로 대하고 어머니처럼 남한테 먼저 인사한 긍정적인 힘과 공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처음 뵌 모습은 필자와 비슷한 나이로 보였는데, 웬걸 서 너 터울 나는 누님뻘이다. ㅎ
머리카락은 한번도 염색한 적 없다 하시고, 허리와 두 다리의 힘은 4~50대 중년 부인들보다 월등히 나아 보인다.
"그렇게 젊어 보이시고, 당당하게 사시는 비결이 무엇입니까 ? " 묻자, 대답하시길, " 젊어서 여러가지 힘든 일(심지어 지게도 지셨단다)을 할 수 있었어 그것이 운동이 되고 덕분에 골격이 좋아 진거지" 하신다.
인사의 사전적 의미는 이러하다.
" 다른 사람과 서로 만나거나 헤어질 때 말이나 태도 등으로 존경과 사랑, 우정을 표시하는 행동양식이다. " 복잡한 표현이다.
인사는 먼저 보는 사람이 하는 것이 단순하고 명쾌한 답이다.
자녀, 제자, 부하직원, 도움주는 이를 먼저 보고 인사말을 건네는 부모, 선생, 직장상사, 일시키는 사람은 오월의 장미향보다 진한 인간적 꽃내음이 물씬 풍기는 멋지고 아름다운 가치가 있는 참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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