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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재설화(錦載屑話)
서울대가 하버드대보다 어렵다니 본문
서울대가 하버드대보다 어렵다니
과학고 조기졸업 예정자의 미국 명문대 합격, 수능 만점자 및 3백 90점 이상 고득점자의 특차모집 무더기 탈락 등 예사롭지 않는 일들이 잇따르고 있다. 수험생 `줄세우기`식 입시 병폐와 변별력 없는 수능시험의 부작용 등 우리 교육의 문제점들을 극명히 보여주고 있다.
서울과학고 2학년 여학생 이규영양의 미국 하버드.MIT 동시합격은 우리식 대입선발 방식이 얼마나 졸렬한가를 드러내는 단적인 사례다. 학업성적은 좋지만 내신성적이 30등급 중 5등급에 해당돼 서울대 입학이 어렵다고 본 李양은 미국 대학에 거뜬히 합격했다. 토플과 미국 수학능력시험(SAT)성적도 우수했지만 하버드대의 경우 면접에서 특별과외활동을 높이 평가했다. 학생 과학지도, 오케스트라 단원 활동, 교내 여학생 농구단 결성 등 과외활동에 점수를 많이 줬다. 창의성과 개성 등을 평가해주는 전형방식이다. 내신과 수능시험, 면접, 논술 등의 총점 산출로 수혐생을 일렬로 줄세워 뽑는 우리 입시의 틀과는 차원이 다르다.
한편 고득점자들의 특별전형 집단 탈락은 변별력 없는 수능시험에 대한 경고로 봐야 한다. 미국과 달리 우리 수능시험은 대학 수학의 기본소양 유무를 가리는 1차적 시험이 아니다. 엄연히 대입에서 비중있게 반영되고 있다. 그런데도 변별력 조정에 실패한 `수능 인플레`로 입시에서 큰 혼란을 일으키고 있음이 현실로 나타났다. 고득점자 분산 등 일부 순기능도 있다지만 학부모, 수험생들에게 너무 큰 불안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대입 선발 방식의 가장 큰 특징은 학생 선발권이 우리와 달리 대학에 있다는 점이다. 모든 것을 대학이 검증하고 판단하기 때문에 국내 명문대에는 못들어가도 하버드. MIT에는 들어갈 수 있는 `이상한 결과`가 생긴 것이다.
대학 자율을 막는 교육행정, 획일적 입시제도를 어떻게 고칠 것인가에 다시 중지를 모아야 한다. 방치하면 우수학생은 모두 외국으로 빠져나갈 수밖에 없다.
<자료:중앙일보 사설,2000.12.23>
*서울 과학고 2학년 여학생 이규영(李珪瑛,17세)양의 미국 하버드. MIT 동시합격!
내신이 상위 10%선인 李양이 서울대에 진학하면 30등급 중 5등급이 돼 큰 폭의 감점이 불가피해지자(참고로 22일 발표된 서울대 특차모집 결과에서 수능 400점 만점자인 학생이 내신이 2등급 밖에 안돼 1.5점을 깎였고 제2외국어에서도 만점을 받지 못해 0.5점 이상 또 깎여 떨어졌다고 한다.) 유학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토플 6백 70점, SAT(미국 수학능력시험) 1천 5백 50점(1천 6백점 만점)의 높은 성적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학교 내 최초의 여학생 농구단 `니케`의 창단을 주도하고 기숙사 여학생 대표, 과학포럼, 오케스트라 등 활발한 서클활동을 펼쳤는데 이같은 과외활동 경력이 하버드의 인터뷰에서 높은 점수를 따는 비결이 됐다고 한다.
담임 교사인 남궁 환(40)씨는 "국내 최고 대학에서 받아들이지 않을 학생을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들이 입학시킨 것은 우리나라의 획일적인 입시 제도의 문제점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李양은 "하버드대에서 뇌의학을 전공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이규영양의 학문적 무궁한 발전과 밝은 건강을 기원합니다.
나재철닷컴-
http://www.najaech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