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재설화(錦載屑話)
휴식의 필요성과 중요성 본문
2. 휴식의 필요성과 중요성
우리는 앞에서 휴식(休息 ; Rest or Relaxation)이 '쉬다'라는 의미의 休와 '숨쉬다'라는 뜻을 가진 息이 결합된 말로서, "숨 조차도 쉰다" 는 원초적 해석 외 일상적 삶에서 잠시 물러나 자신을 돌아보고 자아(아트만)를 찾아가는 과정의 시간이라는 여러가지 수사학적 의미를 짚어보았다.
그러면 우리는 '숨 조차도 쉬어야 한다'는 휴식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언제 깨닫게 되는 것일까 ?
몸과 정신이 건강할 때 그것의 필요성을 느낄까, 아니면 심신(心身)이 스트레스를 받아서 병(病, disease)이 났을 때 휴식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자각하게 될까?
십중팔구 전자 보다는 후자의 경우에 그러할 것이다.
'바쁘다 바빠' !
'시간이 없다' !
삶의 방향과 목적보단 삶의 속도 경쟁이라는 늪에 빠져 있는 이들의 머리와 가슴을 압박하고 있는 슬로건이다.
자신 보다는 조직이, 가족 보다는 직장이 우선이라고 생각하며 앞만 바라보고 달려온 당신이 일중독(과잉적응증후군, workholic)자가 되고, 만성피로증후군(chronic fatigue syndrome ; CFS)에 시달리며, 몸과 정신이 탈진(exhaustion)을 넘어 소진(burnout)이 되어 병이 난 후, '숨 조차도 쉰다'는 휴식이 주어진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지금으로부터 530 여년 전에 조선 초기 문신이자 우리나라 최초의 농학자인 문량공 강희맹(1424-1483)선생이 만휴정(萬休亭)이란 정자를 짓고 사는 친구에게
"사람은 쉬지 않는 것이 병인데, 세상은 쉬지 않는 것을 즐거워하니 어찌 그러한 것일까?" 라고 말씀하신 것은 휴식에 대한 탁견이 아닐 수 없다.
또한, 노자(老子, Old Master ; 다석 유영모 선생은 <늙은이>로 풀이함) 도덕경 44장에,
"지족불욕 知足不辱, 지지불태 知止不殆, 가이장구 可以長久
스스로 만족할 줄 알면 치욕을 당하지 않고, 분에 맞게 멈출 줄 알면 위태로워지지 않으며, 언제까지나 편안할 수 있느니라."
라는 말이 있다. 절제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지금하는 것을 더 오랫동안 하려면 속도를 줄이라고 노자는 당부하고 있다.
몸과 마음, 영혼이 건강한 상태에서 휴식과 휴가의 참다운 의미를 이해하고 그것의 즐거움과 중요성을 깨닫고 누릴 수 있는 삶의 지혜(경험과 안목)가 있어야 하겠다. 아울러 일상적인 삶 가운데에서 일과 휴식의 균형과 조화를 추구하는 역사철학적인 지식기반을 쌓아가는 노력이 있어야할 것으로 생각된다.
휴식과 휴가에 대한 이와같은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관점에서 보면, 휴식도 연습이 필요한 것이고, 용기와 도전이 따라야 하지 않을까.
知止而後有定
머무름을 안 뒤에야 자리를 잡나니,
定而後能靜
자리를 잡은 뒤에야 능히 고요할 수 있으며,
靜而後能安
고요한 뒤에야 능히 안정이 되며,
安而後能慮
안정이된 뒤에야 능히 생각할 있고,
慮而後能得
깊이 사색한 뒤에야 능히 얻을 수 있다.
대학(大學)에서도 지지(知止), 즉 분에 넘치지 않도록 그칠 줄 아는 일(휴식)이라는 원인요소(cause factor)가 있으면, 자리잡음(定), 고요함(靜), 안정(安), 생각(慮) 및 얻음(得)이라는 결과요소(result factor)가 나타남을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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