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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재설화(錦載屑話)

24절기 이야기 본문

금재단상

24절기 이야기

산수호학(山叟好學) 2009. 2. 3. 19:11


24절기 이야기

태양력(solar calendar)은 태양의 운행만을 보고 만든 역법으로서, 기원은 로마와 이집트라고 하며, 1582년에 1년의 길이를 365.2425일로 하는 그레고리오력에 인계되어 현재에 이르러 사용되어 오고 있다.
이에 반하여 태음력(lunar calendar)은 달의 삭망을 기준으로 하여 일수로 정하는 역법이다. 태음력은 1년을 계절의 변화에 따라 24절기로 나누고 있다. 

절기(節氣)란 지구에서 본 태양의 움직임에 따라 계절을 15일 단위로 자세하게 나누어 놓은 것을 말한다. 한달에 두번(15일마다 한번)의 절후(5일을 1후라 하고, 3후를 1기라 하여 1년을 24절기로 나눔)가 있게 된다. 계절의 변화에 잘 맞게 만들어져서 농사를 짓는데 기준이 되고 있다.

각 달에 들어 있는 하나 하나의 절기가 어떤 뜻을 가지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정월에는 입춘과 우수의 절후가 들어 있다.
입춘(立春)은 24절기 중 첫번째 절기로 봄으로 접어들었음을 알린다. 옛어른들은 이날 `입춘대길(立春大吉)`과 같은 좋은 뜻의 글을 써서 대문기둥이나 대들보 같은 곳에 붙였고, 농가에서는 보리 뿌리를 뽑아 보고서 그 해 농사가 잘 될지 잘못된지 점을 치기도 하였다. 양력 2월 4일경에 우수(雨水)는 눈대신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뜻으로 날씨가 많이 풀려 봄기운이 돋고 초목이 싹트게 되는 절기이다. 예로부터 `우수, 경칩에 대동강 물이 풀린다`는 말이 있다. 양력 2월 19일경에 있다.

이월에는 경칩과 춘분의 절후가 들어 있다.
경칩(驚蟄)은 땅 속에 들어가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깨어나서 활동을 시작한다는 뜻이다. 양력 3월 6일경에 있다. 춘분(春分)은 봄 계절의 중간으로서 겨울에 짧았던 낮이 길어져서 밤낮의 길이가 똑같아지는 절기다. 양력 3월 21일경에 있다.

삼월에는 청명과 곡우의 절후가 들어 있다.
청명(淸明)은 하늘이 맑고 높게 보이는 절기로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논농사 준비 작업으로 논 밭둑 가래질을 시작한다. 양력 4월 5일경에 있다. 곡우(穀雨)는 곡식이 잘 자라도록 비라 내리기 시작하는 절기이다. 이무렴에 못자리에 쓸 볍씨를 담근다. 옛말에 `곡우에 가물면 땅이 석자가 마른다`는 말이 잇다. 이는 그 해 농사를 망친다는 뜻이다. 양력 4월 20일경에 있다.

사월에는 입하와 소만의 절후가 들어 있다.
입하(立夏)는 여름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절기로서, 곡우 무렵에 마련한 못자리가 자리를 잡아 농사일이 더욱 바빠지는 때이다. 양력 5월 6일경에 있다. 소만(小滿)은 여름 곡식이 조금씩 익어간다는 절기이다. 양력 5월 21일경에 있다.

오월에는 망종과 하지의 절후가 들어 있다.
망종(芒種)은 벼, 보리 등 수염이 있는 곡식의 씨앗을 뿌리기에 적당한 절기로서, 모내기와 보리베기가 겹쳐서 1년중 제일 바쁜 때이다. 보리 농사가 많았던 남쪽 농촌에는 `발등에 오줌싼다`는 말이 전해오고 있다. 양력 6월 6일 경에 있다. 하지(夏至)는 여름에 이르렀음을 알리는 뜻으로서, 일년 중 낮이 가장 긴 절기이다. 속설에 하지 지나면 그때까지 길어지던 낮의 길이가 하루에 토끼 꼬리 만큼씩 짧아진다고도 한다. 옛어른들은 모내기를 모두 끝내고 이 때까지도 비가 오지 않으면 기우제를 지냈다. 양력 6월 21일경에 있다.

유월에는 소서와 대서의 절후가 들어 있다.
소서(小暑)는 작은 더위라는 뜻으로 더위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절기이다. 온갖 과일과 채소가 풍성해지고 밀과 보리도 먹게 된다. 양력 7월 7일경에 있다. 대서(大暑)는 큰 더위라는 뜻으로 더위가 극에 달하고 큰 장마가 지는 경우가 많은 절기이다. 양력 7월 23일 경에 있다.

칠월에는 입추와 처서의 절후가 들어 있다.
입추(立秋)는 가을에 접어들었다는 뜻을 가진 절기이다. 이 때부터 무, 배추를 심고 서리가 내리기 전에 거두어서 겨울 김장에 대비하게 된다. 양력 8월8일경에 있다. 
처서(處暑)는 더위가 사라지기 시작하였음을 뜻하는 절기이다. 이 때부터 따가운 햇볕이 누그러져서 풀이 더 자라지 않기 때문에 논두렁이나 산소의 풀을 깍고, 날씨가 선선해져서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고 한다. 양력 8월 23일경에 있다.

팔월에는 백로와 추분의 절후가 들어 있다.
백로(白露)는 이슬이 내리기 시작한다는 뜻을 가진 절기이다. 밤에 기온이 내려가고 풀잎에 이슬이 맺히는 등 가을 기운이 완전히 나타난다. 양력 9월 8일 경에 있다. 
추분(秋分)은 가을 계절의 중간으로서 하지 이후로 낮이 조금씩 짧아져서 밤과 낮의 길이가 같아지는 절기이다. 추분이 지나면 점차 밤이 길어지므로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다는 것을 확실히 느끼게 된다. 이 무렵에는 논밭의 곡식을 거우어들이고 목화와 고추도 따서 말리는 등 잡다한 가을걷이 일이 있다. 양력 9월 23일 경에 있다.

9월에는 한로와 상강의 절후가 들어 있다.
한로(寒露)는 찬이슬이 내리는 계절임을 알리는 절기이다. 기온이 더 내려가기 전에 추수를 끝내야 하므로 농촌은 타작이 한창인 때이다. 양력 10월 8일 경에 있다. 상강(霜降)은 서리가 내린다는 뜻을 가진 절기이다. 이 무렵은 쾌청한 날씨가 계속되면 밤에는 온도가 매우 낮아져서 서리가 맺히는 늦가을로서 서서히 추위가 닥쳐옴을 나타낸다. 옛날 중국 사람들은 상강이 지난 다음 입동이 들기 5일전에는 벌레들이 겨울잠에 들어간다고 생각했다. 양력 10월 23일 경에 있다.

시월에는 입동과 소설의 절후가 들어 있다.
입동(立冬)은 겨울로 접어든다는 뜻을 가진 절기이다. 입동에서 더 지나면 배추가 얼어붙고 일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이 때를 전후해서 김장을 하게 된다. 입동에 날씨가 따뜻하지 않으면 그 해 바람이 독하다고 한다. 양력 11월 7일 경이다. 소설(小雪)은 적은 눈이 내리는 절기란 뜻이다. 초겨울이 시작된다. 양력 11월 22일경이
다.

십일월에는 대설과 동지의 절후가 들어 있다.
대설(大雪)은 많은 눈이 내린다는 뜻을 가진 절기이다. 이 날 눈이 많이 오면 다음해 풍년이 들고 푸근한 겨울을 난다고 한다. 양력 12월 7일경에 있다. 동지(冬至)는 겨울에 이르렀음을 알리는 뜻으로, 일년 중 밤이 가장 긴 절기이다. 동지 다음날부터는 낮이 다시 길어지기 때문에 옛 사람들은 이 날을 태양이 죽음으로부터 되살아나는 날이라 생각하고 태양신에게 제사를 올렸다고 한다. 동짓날을 `작은 설`이라 하고 `동지팥죽을 먹어야 진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말이 전해온다. 양력 12월 
22일경이다.

십이월에는 소한과 대한의 절후가 들어 있다.
소한(小寒)은 작은 추위라는 뜻이고, 대한(大寒)은 큰추위라는 뜻이다. 이름으로 보면 대한 때가 더 추운 것 같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소한 때가 가장 추워서 `대한이 소
한 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 죽었다`. `춥지 않은 소한 없고 포근하지 않은 대한 없다.` 혹은 `소한의 얼음 대한에 녹는다.`는 속담이 잇다. 그리고 소한, 대한 지나가면 얼
어 죽을 놈 없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겨울의 추위가 끝났음을 가리킨다. 소한은 양력 1월 6일경, 대한은 양력 1월 21일경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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