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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재설화(錦載屑話)
가장 자기다운 것을 만들자. 본문
가장 자기다운 것을 만들자.
1년의 끝은 겨울이다. 그러나 1년의 시작도 역시 겨울이다. 중국인들은 음력설을 춘절(春節)이라고 부르지만, 그 봄은 겨울보다 더 추운 봄이다. 새해는 따뜻한 봄에 시작되지 않는 것이다.
새로운 탄생은 과거의 죽음 속에서 아프게 준비된다. 하나의 싸앗이 어두운 대지 속에서 자신의 몸을 썩히고 싹을 내는 이치를 생각해 보라. `죽음`과 `새로운 탄생`은 본질적 변화의 특성이다. 죽음도 역시 살아있는 사람들의 문제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직장인은 죽었다. 전통적인 의미의 직장인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 남아있는 것은 과거의 껍데기이며 유령이며 아직 사라지지 못한 잔영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조직이 `자신을 돌봐줄 것`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이제 그 조직이 우리로부터 일자리를 빼앗아 가고 있다. 일상화된 구조조정은 대량실업을 불가피하게 만들었고, 정리해고된 사람들의 몫까지 하느라 남아있는 사람들은 이미 지치고 지긋지긋해졌다. 조직 내의 활력은 사라졌고 어디에서도 열정은 찾아보기 어려워진 것이다. 변화를 종용하고 강제하는 흐름에 이끌려 늘 변화의 주체가 되지 못하고 대상이 되어온 사람들은 자발적인 헌신과 창조력의 의미를 잊어버렸다. 꿈을 잃음으로써 영혼은 젊음을 잃었다.
창조적 힘과 열정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정신적으로 보다 높은 차원을 위한 위기가 따르기 마련이다. 존재를 그만두지 않고는 더 나은 존재로 승화할 수 없다는 말은 옳다. 역사학자 아널드 토인비는 이것을 `단절`(detachment)과 `변용`(transfigulation)이라고 부른다. 단절은 물러섬이다. 외적인 세계에서 내적인 세계로, 대우주에서 소우주로 그 중심을 옮김으로써, 황무지의 절망으로부터 내적 잠재력의 영역으로 물러서는 것이다. 변용은 이 힘을 그 일부만이라도 나날의 현실로 이끌어 올리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생기가 넘치고 재생의 순간을 체험할 수 있다. 낡은 것의 부활이 아니라 새로운 것의 탄생만이 죽음을 극복할 수 있다.
직장인이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내부에 있는 `피고용자라는 그릇된 관계`를 죽여야 한다. 기업과 개인은 수직적 고용관계가 아니라 수평적 협력관계이며 성공을 위한 파트너이다. 자신을 1인 기업을 경영하는 경영자라고 생각해야 한다. 가장 안정적인 고용의 방법은 고용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고용하는 것`이다.
스스로 고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내부에서 `가장 자기다운 것`을 발견하고 계발해 자신을 자본화할 수 있어야 한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사 회장은 농장이나 유전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가 거대한 공장을 가지고 있다는 소리도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러나 그는 가장 부유한 사람이다. 그가 가지고 있는 것은 지적프로세스를 통제할 수 있는 통제력이다.
우리는 물리적 재화가 중요시되던 사회에서 보이지 않는 무형의 재화가 훨씬 높은 부가가치를 갖는 지식사회에 들어와 있는 것이다. 무형의 재화는 개인의 기량이며 계발된 탤런트이며, 현장에서 얻은 전문성이며, 이를 통해 기여한 업적이다.
또한 그것은 개인의 열정이며 헌신이며 정성이다. 그것은 개인의 사유재산이다. 스스로의 내부로부터 강력한 `인적자본`(human capital)을 끄집어내는 체계적 변용없이 우리는 스스로를 고용할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없다.
`배우고 때에 따라 익히니 그 또한 즐겁지 아니하냐`(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는 공자의 말은 공자의 시대보다 지금 더 빛나는 말이다. 배움과 익힘을 통해 우리는 새로워질 수 있다. 지금보다 더 새로움이 절실할 시기가 또 어디 있는가?
새해를 시작하며 우리는 단지 위로에 그치는 거짓 희망에 속지 말자. 거짓 희망을 쫓아내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에 몸도 마음도 영혼도 바치자. 다시는 과거로 되돌아가지 말자. 어제는 죽어 이미 씨앗이 되었다. 하나의 싹이 되어 얼어붙은 땅을 뚫고 나갈 매서운 준비가 필요할 때이다.
<자료: 동아일보 2001.1.3.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장 기고>
나재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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