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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재단상

마음으로 이끌어라(Leading with the Heart)

산수호학(山叟好學) 2009. 2. 4. 11:50

마음으로 이끌어라(Leading with the Heart)

최근 프로농구 감독들의 잇단 낙마(落馬)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1월 3일 최종규(55) 삼보감독이 팀 7연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한 지 하루 만에 4일에는 동양 최명룡(49) 감독이 역시 7연패 등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옷을 벗었다. 농구계에선 "앞으로 7연패를 기록하면 감독의 자리 보전이 어렵다" 혹은 "두 최 감독의 연이은 자진사퇴로 패자는 살 수 없다는 프로의 냉엄한 `생존 원리`가 재확인됐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고 한다.

프로 농구 뿐만아니라 프로 축구, 프로 야구 감독들의 성적에 따른 "벤치 스트레스"(bench stress)로 지휘봉은 물론 건강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우리는 흔히 국내외의 스포츠 외신을 통해서 알고 있다.

여기서 나는 미국 대학 농구감독이 쓴 한 권의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주인공은 듀크 대학 농구 수석감독으로 NCAA 역사상 500번째 경력승리를 얻은 열 번째 감독이자 여섯 번에 걸쳐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된 바 있는 명감독인 마이크 크루지제프스키(Mike Krzyzewski)로, 그가 쓴 "마음으로 이끌어라"(Leading with the Heart)라는 책이다. 

폴란드계 미국인인 마이크 크루지제프스키(K감독)는 청소부였던 어머니와 엘리베이트 기사였던 아버지로 부터 성실한 삶의 자세와 근면한 생활태도를 보고 배웠을 뿐만아니라 가족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 그리고 보살핌을 받는 분위기 속에서 자랐다고 한다. 

K감독은 "부모님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 좋아하셨고 내가 하는 것을 모두 지원해 주셨다. 이러한 지원 덕분에 나는 지금도 확신을 가지고 행동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는 캐톨릭계 예비학교인 웨버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농구(포인트 가드)를 시작하여 1969년 웨스트 포인트(미육군 사관학교)를 졸업하자 마자 농구와 인연을 맺고 줄곧 코치의 길로 들어선다.
감독으로서 그리고 리더로서 그의 성공비결은 다름아닌 팀을 가족처럼 사랑하고 의사소통, 신뢰, 집단 책임, 배려, 긍지 등 다섯 가지 자질을 가지고 주먹을 쥐는 것, 즉 전체 팀을 하나의 힘으로 뭉치게 하여 개인의 기술과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했다는 데 있다. 

팀웍을 둘러싼 K감독의 철학은 "두 사람이 한 사람처럼 힘을 합해 일한다면, 하나보다 둘이 낫다."는 것이다. 그는 나아가 말하기를, "함께 나누고 서로 보살피는 것, 그것이 사랑이다. 그것이 가족이다. 가족은 주먹이다. 대화, 배려, 신뢰, 긍지, 집단 책임감으로 완성된 주먹말이다. 가정은 개인을 뭔가 더 큰 것의 일원으로 만들어 준다. 조직 안에서 가족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성공은 이미 확보해 놓은 것이나 다름없다." 

K감독은 농구팀을 만들어서 리더해 나간 것이 아니라 주먹과 같은 팀, 즉 `농구 가족`을 리더해 나갔다.
그는 선수들에게 휼륭한 선수가 되기 이전에 휼륭한 인간이 될 것을 강조했고 생각하는 선수를 원했으며, 선수들의 삶에 좌표가 될 수 있는 원칙과 가치를 가르쳐 주었고, 그 자신은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는 교육자였고 진정한 스포츠 정신이 무엇인지를 아는 농구 감독이었다. 그는 농구감독으로서 뿐만아니라 인생에서도 참다운 승자였다.
`농구 가족 = 사랑` 이라는 등식을 확립한 마이크 크루지제프스키 감독에게서 리더쉽의 참다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사자가 이끄는 사슴 군단이 사슴이 이끄는 사자 군단을 이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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