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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재설화(錦載屑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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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재단상

고추 도둑

산수호학(山叟好學) 2013. 9. 16. 15:57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다.

쌀 미(米)자를 파자해보면, 八 + 十 + 八 = 88, 즉 농부의 정성이 팔십여덟번 들어가야 우리가 주식으로 먹는 쌀이 만들어져서 밥상에 올라온다는 이야기다.

어찌 쌀 뿐이겠는가, 고추, 마늘, 사과, 배, 대추, 무....... 모든 농작물이 짓는 이의 무수한 정성과 노력의 댓가로 얻어질 수 있는 우리의 귀중한 먹거리다.

이와 같은 농작물을 시골에서 재배하시는 분들의 연령은 5.60대보다 7,80대가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지금 농촌에서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어렵게 말려놓은 고추를 통째로 훔쳐가는 손길 나쁜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건조기가 없으면 자연 상태에서 고추 말리기는 여간 어렵지 않은 작업이다.

고생하면서 말린 고추를 도둑맞은 할아버지, 할머니의 눈에서 눈물을 흘리게 한 나쁜 놈들!

세상은 공짜 없다는 엄연한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남의 것으로 1,000원 이득을 볼 심산으로 못된 짓을 했다면, 나중에 그 열 배인 10,000원을 반드시 잃는다는 것을 뼈져리게 느끼고 후회할 날이 올 것이다. 노력의 댓가는 결코 배신하는 법이 없는 것이 세상의 이치이니.

어찌 할아버지 담뱃값을 앗아가고 할머니 주머니 돈을 빼앗아 갈 수 있단 말인가?

쌀, 고추, 대추, 마늘, 양파, 배추......등을 훔쳐가는 것을 무방비로 방치해 둔다면, 시골의 가을은 분실의 계절, 분노와 눈물의 계절이 되고 말 것이다.

오죽하면 어르신들이 파출소 앞에서 고추를 말리고 계시겠는가!

학교폭력, 성폭력, 가정폭력, 불량식품이라는 4대 악은 반드시 척결되어야 한다.

농기구, 농작물을 훼손하고 훔쳐가는 도둑은 4대 악보다 더한 악이고 죄니 발본색출해야 한다. 도시 아파트, 단독주택 골목과 우범지대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하는 것 못지 않게 농촌지역에도 마을별로 CCTV를 설치해야 할 것이다.

멧돼지 쫓으려고 공기총 허락 발사가 자칫하면 농작물 훔치는 인간 도둑 잡으려고 공기총 발사가 허락될까 걱정된다. ㅋㅋ

고추 도둑들!

그대들은 고추를 훔칠 때마다 "양심의 총"을 맞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