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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재설화(錦載屑話)

암환자를 대하는 의사의 태도와 생각 본문

금재단상

암환자를 대하는 의사의 태도와 생각

산수호학(山叟好學) 2013. 8. 31. 13:09

 

 

 

 

  태평성대를 누리고 시절이 좋고 아픈 사람이 없다면 대통령, 국회의원, 기업체 사장, 선생님, 의사, 부모의 입에서 나오는 말과 머리에서 나오는 생각과 표출되어 나타나는 행동이 긍정적이든 혹은 부정적이든 큰 신경을 쓸 필요는 없겠지만, 국운이 기울고 회사가 휘청거리고 학생수가 부족하고 암환자가 늘어나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경우에는 각자의 위치에 서 있는 장(丈)들의 말, 생각 및 행동은 밝고 긍정적이어야 합니다.

 

특히 암환자를 대하는 의사들의 태도와 마음가짐 및 생각이 그렇습니다.

의사들은 자신이 근무하는 병원과 진료실에 제발로 찾아온 암환자를 '꼭 살리겠다는 강한 믿음'과 '낫게할 수 있고 그래서 살릴 수 있다는 긍정적인 생각과 마음'을 가지고 환자와 보호자를 대하는 자세가 치료의 첫 출발임을 알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암환자에게 그 어떤 항암제보다 방사능 치료보다 암환자가 담당의사의 눈빛과 낯빛에서 읽을 수 있는 긍정적인 생각과 마음이 제일 중요한 희망의 약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종합병원 혹은 대학병원에 가까이에서 혹은 멀리서 찾아온 암환자와 그 보호자를 대하는 담당의사들의 태도와 자세를 들여다 보면 비참합니다.

병원마다 암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들은 한정되어 있고, 믿고 찾아오는 환자와 보호자들은 너무 많다보니, 담당의사가 암환자와 보호자를 진료하는 시간이 불과 몇 초, 몇 분 밖에 되지 않는 것이 실상입니다. 암환자의 눈빛을 마주보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는 자신의 책상 앞에 켜있는 전능한 컴퓨터 모니터상에 나타난 각종 검사결과치에 눈을 맞추고 하는 말이, "예! 오늘은 이상이 없네요. 항암제 맞아도 되겠습니다. 안녕히 가세요". 환자나 보호자가 궁금하거나 질문할 내용이 있으면 길어도 1-2분, 없으면 30초면 끝입니다.

설령 기능성 회전 의자를 돌려 환자와 보호자와 눈이 마주친다손 치더라도 의사의 눈빛과 입에서는 긍정적이고 확신에 찬 힘과 희망을 읽을 수 없습니다.

의사가 암환자를 낫게 하는 것인지, 환자 스스로 낫는 것인지, 의사와 환자가 궁합이 맞아서 암에서 벗어나는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병원을 찾는 아픈 사람도 마찬가지겠으나, 특히 암환자는 의사를 잘 만나야 합니다. 기술이 좋은 의사보다는 의사 본분의 사명을 자각하고 환자를 위한 긍정적인 생각과 따뜻하고 인간적인 말의 향기를 가진 의사를 말입니다. 

 

아침 일찍 병원가서 혈액실에서 피 뽑게 하고, 검사결과가 담당 진료실에 넘어갈 때까지 2시간 정도 기다렸다가 해당 진료실에 가면 진료순서를 또 기다립니다. 지방에서 올라가는 경우라면 교통 소요시간, 병원에서 기다리는 시간 등 담당의사를 만나기 까지의 시간을 더해보면 약 7-8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기다리고 또 기다려서 환자 본인의 진료 차례가 되어 의사를 만났는데, 모니터를 주시하던 의사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 백혈구 수치가 많이 떨어져 오늘은 항암제를 맞을 수 없겠군요. 한 2주 뒤에 다시 오셔서 혈액검사를 해보고 결정하도록 하죠." 끝입니다!

항암을 하면 당연히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백혈구 수치는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담당의사는 항암전후 백혈구 수치를 올릴 수 있는 방법 등을 환자와 그 보호자에게 친절히 설명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백혈구 수치가 떨어져 오늘은 항암을 할 수 없어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진료대기실에서 함께 앉아 고통과 정보를 서로 나누던 환우분에게 힘없이 말하면, 그분이 알려줍니다. "아로나민 골드"를 먹으면 백혈구 수치가 올라간데요!" 기가 차고 웃지 못할 현실입니다.

 

항암을 하는 환자는 백혈구 수치와의 싸움이 전부입니다. 그 사투에서 이겨내면 상실한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길이 열립니다.

백혈구 수치를 올리는 생활습관, 식습관, 운동습관 등을 항암하러 진료실을 찾은 환자와 보호자에게 담당의사는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대하듯 반복적으로 설명하고 각인시키는데 시간을 할애해야 할 것입니다.

암환자를 진료하는 담당의사에게는 '건당'이 아닌 '환자와 상담하는 시간의 길이'에 따라 진료비, 보수 등이 책정되어야 할 것입니다. 

 

각자의 기준이 다르겠지만, '좋은 의사를 만나면 재수가 좋은 것이고, 그렇지 못한 의사를 만나는 것은 운이 없는 것이다.' 라는 이런 말과 생각은 의료현장에서만은 어불성설이길 바랍니다.

 

의사(doctor)!

당신들의 무지와 무관심은 환자를 죽입니다.

암환자를 대할 때 당신들의 '몇 개월, 몇 년 밖'에 라는 단정짖는 태도와 판에 박힌 생각과 말과 행위는 희망의 불씨를 끄는 죄입니다.

암환자에게 항암제가 희망의 첫 씨앗이 아니라 암을 잘 관찰하고 치료하겠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음을 환자가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희망의 불씨를 살리는 길임을 아시기 바랍니다.

 

백범 김구 선생의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소원이 "대한독립 만세" 였다면,

저의 소원은 "병원가지 않는 것입니다. 아파서 죽을 것 같더라도 병원가지 않는 것입니다."

환자를 치료하고 예방하는 의학이 아닌, 건강한 사람을 더 건강하게 해 주는 의학의 시대가 도래하길 희망합니다.

의사 처방을 받아서 건강하게 일상생활을 영위하다가 혹 몇 일 몸이 불편하고 아파서 그런 생활을 할 수 없을 때는 활동하지 못한 일 수 만큼 담당의사의 월급을 삭감하는 공자시대의 건강의학이 재출현하길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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