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우리 아이가 많이 별나지요?

 

 

 

요즘 학교 사회에서 선생님께 욕하고 대드는 학생, 애지중지하는 자기 자식을 때렸다는 이유로 학부모가 교사를 무릎 꿇리고 걷어차고 머리채 잡아 끄는 폭행이 저지르지고 있다니 개탄할 노릇이다. 

이런 만행이 서로간의 사과와 용서의 도를 넘어서 징역형이라는 실형이 선고되는 지경에 이르렀으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아이 교육 문제로 불만을 품은 학부모가 브레이크가 고장난 자동차마냥 '과격한 흥분 아드레날린형'이 되어 수업 중인 교실과 교무실로 난입하여 학생과 동료교사들이 보는 앞에서 폭언, 폭행를 저지르는 일이 왜 발생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교육밥을 먹고 살길 원하는 교육관계자들은 깊이 생각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선생님 또한 핵가족 사회에서 밥상머리 교육이 전무하고, 제부모로부터 제대로 보고 배운 것이 없는 아이들을 학생으로 받아들여 가르칠 때 교육자로서 자신의 일방적인 잣대를 들이대 버릇없다는 단 하나의 이유와 자신을 피곤하게 하기 때문에 '그냥 쟨 보기 싫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감정적으로 학생을 대하고 불손한 언행에 순간 흥분을 억누르지 못해 뺨을 때리고 머리를 가격하는 것 등의 행위는 체벌이 아닌 학생폭행임을 명심하시고 자제하셔야 할 것이다. 문제의 학생이 명백히 자신의 잘못과 과오를 인식한다면 명분히 뚜렷한 '회초리'를 댈 일이다.

 

몇일전 어머니께서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일을 말씀하신 적이 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선생님으로부터 눈에 보일 만큼 머리를 맞고 돌아온 자기 자식을 보고, 울분을 참지 못하시고 밤새 뜬 눈으로 '이 선생을 어떻게 할지' 궁리하셨다고 한다. 다음날 학교에 담임 선생님을 찾아가신 우리 어머니는 "선생님! 재철이 어머니입니다. 우리 애가 좀 별나지요?  머리가 아프다고 해서 오늘 학교에 보내지 않았습니다. 다음에 재철이를 때릴 일이 있으면 머리는 때리지 마시고 대신 종아리를 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라는 부탁을 하셨다는 것이다. 내가 이 말을 들었을 때 피는 못 속이는구나하고 생각했다. 내가 지금 우리 아이들을 키우면서 아이들 담임선생님께 그렇게 하고 있으니까 ㅎㅎ "선생님 우리애가 잘못하면 때려 주시고, 선생님 보시기에 별것 아니더라도 칭찬할 것이 있으면 칭찬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작년 한 해 선생님이 학부모의 폭언, 폭행을 한국교총에 호소한 사례가 128건이었다고 하는데, 어찌 이 뿐이겠는가?

교사에 대한 학부모의 이런 행위가 정부에서 추친하고 있는 '교원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 특별 법안'으로 방지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선생님에게 이유없이 맞은 경험이 있는 해당 학생도 평생 가슴 속 한으로 남아있을 수 있겠지만, 학생과 학부모의 교사 폭행은 교육자로서의 뜻과 날개를 꺾어버리는 못된 짓이다. 사람이 사람 앞에서 무릎을 꿇게 한다는 것은 사마천과 손무가 당한 태형과 같은 것이라 생각한다.

사마천과 손무는 태형을 당해 앉은뱅이가 되었어도 뜻과 꿈이 있어 "사기"와 "손자병법"을 후세에 남기기도 했지만, 학부모 앞에 무릎꿇린 교사는 선생님으로서 존엄은 죽은 것이고,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으로 평생 고통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지새끼가 밉고 열받는 일이 있으면 손과발로 마구 때리면서도 지새끼 말만 일방적으로 듣고 지새끼 나무라고 때렸다고 수업 중인 교실로 찾아가서 교사의 머리채를 잡아 당기고 발로 걷어차면서 폭행하고 욕하는 학부모도 사람이 아니고, 자기 교사 생활하는데 방해되고 아무 이유없이 밉고 꼴보기 싫다고 감정을 억제하지 못한 상태에서 손발로 문제학생을 강패들이 사람패듯이 학생의 머리와 얼굴, 배를 때리고 걷어차는 교사 또한 선생이 아니다. 이런 선생은 조용히 교직을 내려놓는 것이 좋다.

인간없는 학교(school is dead)가 되어가고 있는 요즘 학교 모습이 씁쓸하기만 하다. 학교는 왜 있는가? 학생은 왜 학교에 가는가? 선생님은 무엇을 가르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