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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재설화(錦載屑話)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본문

금재단상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산수호학(山叟好學) 2009. 2. 4. 22:34

신약성경 루카복음서(15, 1-3.11ㄴ-32)의 말씀과 화엄경에 나오는 매와 비둘기의 이야기는 "생명의 가치는 누구에게나 예외없이 똑같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위의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서의 말씀은 성경 중의 백미에 해당하는데, <내려놓음>의 저자 이용규 선교사의 또 다른 책 <더 내려놓음>의 주제이기도 하다. 흔히 '잃었던 아들의 비유'(혹은 '탕자의 비유')로 전해지는 이 이야기에는 아버지를 모두 잃어버린 두 아들이 나온다. 비유의 핵심은 두 아들의 생명의 가치는 똑같다는 것이다.

한편, 화엄경에 보이는 매와 비둘기의 이야기는 이렇다.
매에 쫒기던 비둘기가 다급해진 나머지 부처님 품으로 숨는다. 강자가 약자를 잡아먹는 것은 자연의 이치이니 비둘기를 자신에게 넘기라고 매는 부처님에게 말한다.
이에 부처님은 비둘기 대신 자신의 살을 줄테니 가져가라 말씀하신다.
그러자 매는 확실히 하자며 비둘기 무게 만큼 저울에 달아서 살을 달라하는데, 허벅지살을 여러 번 떼어내어 저울에 달아도 비둘기 몸무게 만큼 나가지 않자 결국 자신의 전부를 매에게 내어놓는다는 이야기이다. 생명의 가치를 다는 저울을 통해서 우리는 모든 생물의 가치 또한 똑같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오늘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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