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재설화(錦載屑話)
610년 vs. 5시간 본문
조선 첫 임금인 태조 7년(1398년)에 건립돼 610년 동안 우리민족의 흥망성쇠를 기억하고 있는 선조들의 혼이요 얼굴인 숭례문(남대문)이 2008년 2월 10일 방화범에 의해서 겨우 5시간만에 전소(全燒)되었다.
인재(人災)로 한양(서울) 도성의 8문 중 가장 중요한 정문, 숭례문이 무너져 내릴 때 전통과 역사는 물론 대한민국 국민의 자부심, 자존심도 함께 숯덩이가 되고 말았으며, '숭례문'현판이 맨바닥에 떨어져서 금가고 깨어진 채 나뒹굴 때 우리의 모습 또한 추락하고 말았다.
소방당국과 문화재청의 '네탓'공방을 떠나 나라의 모습을 제대로 갖췄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고 부끄럽기 짝이없다.
테러보다 더한 일이 대한민국의 수도 한복판에서 일어났고 나라의 상징이 잿더미되어 날아가버렸다.
가고 오는 대통령이 솔섬수범해서 숭례문(崇禮門) 복원사업에 책임 기부를 하는 모습이 국민에 대한 예의이고 도리지, 국민에게 손을 벌리겠다는 발상은 사랑이 아니라 교만이다.
나라의 어른으로서 본을 보이면 민초인 백성은 따르게 되어있다.
보이지 않지만 무한한 가치를 지닌 문화에 대한 철학과 문화재보존목표라는
움직이는 행동을 지닌 위정자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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