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재설화(錦載屑話)
희망과 절망 사이 본문
개구리 세 마리가 우유통 속에 빠졌다.
첫 번째 개구리는 '모든 것은 하느님의 뜻에 달렸다'고 생각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두 번째 개구리는 '우유가 너무 깊어서 이 통을 빠저나간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서 역시 아무것도 하지 않다가 빠져죽었다.
그러나 세 번째 개구리는 비관도 낙관도 하지 않고 현실을 잘 판단했다.
'아무래도 일이 단단히 잘못되었군. 어쩌면 좋지?'
그렇게 고민하면서 코를 우유 밖으로 내밀고 천천히 뒷다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딱딱한 무언가가 발에 닿았다.
그래서 뒷다리를 딛고 설 수가 있었다. 버터였다.
다리를 움직여 우유를 휘젖는 동안 버터
가 만들어졌고, 그래서 그 위를 딛고
마침내 통 밖으로 뛰어나올 수 있었다.
절망할 필요가 없다. 줄기차게 헤엄치기를 계속하는 것이다.
출처 : 마빈 토케이어, "지혜는 천 개의 눈을 가졌다", 토파즈, pp.143-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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